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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랜드마크 방치 속…인천시 '새우전망대' 논란

입력 2020-02-12 21:30 수정 2020-02-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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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소래포구 부두에 새우타워가 세워집니다. 커다란 새우 모양의 전망대를 만들어서 관광객을 모으겠단 거지만, 주민들 생각은 엇갈립니다. 이미 있는 랜드마크도 관리가 안 되고 있는데 또 그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새우타워가 들어설 인천 소래포구의 한 부두입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게 조감도인데요.

높이 20m, 그러니까 아파트 7층 높이의 대형 새우 전망대가 이곳에 들어선다고 합니다.

먹거리는 있지만 볼거리는 없다면서 구청에서 10억 원을 들여서 이곳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곽순식/인천 논현동: 이름이 더 나겠죠. '옛날에 소래포구 가니까 새우타워도 있더라' 저는 좋은 편이에요, 주민으로서.]

[이병룡/인천 논현동 : 저는 반대를 합니다. 20m면 이 아파트보다 더 낮아요. 이게 무슨 랜드마크가 됩니까? 새우전망대라니까 굉장한 뭔가 있는가 보다 하고 와서 보면 전부 실망하고 갈 겁니다.]

인근에 있는 꽃게 조형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앞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짓겠다던 인천의 다른 시설들의 상황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첨단 테마파크를 지어서 문화부지를 만들겠다던 인천 계산동 일대입니다.

그런데 제 옆으로는 가림막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안쪽 틈새를 살짝 보면 공사장인 것 같기는 한데,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한 번 보겠습니다.

인근 옥상으로 올라와 봤습니다.

여기서 내려다보니까 철골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공사 자재들도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데요.

오랫동안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서 외딴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업은 2008년에 시작됐습니다.

당초 축구장 두 배 면적의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5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초기엔 지역 상권을 살릴 거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인근 상인 : 맨날 거짓말만 쳐서. 내가 두 번이나 물어봤어. '구청장님 이거 사람들이 와서 자꾸 나한테 묻는데 진행돼요?' 했더니 '가망 없어'…]

하지만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사업자가 두 번 바뀌는 등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공사가 멈춘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담당 구청에선 사업 허가만 내줬을 뿐, 민간에서 진행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천 계양구청 관계자 : 민간사업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사실은 없어요.]

인근에 있는 로봇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넓은 부지에 건물 한 동만 우뚝 솟아있습니다.

2008년 복합로봇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13년째 멈춰서있습니다. 

사업계획이 여러 번 바뀐 탓입니다.

[로봇랜드 관계자 : 2010년도에 승인을 받고 추진하다가. 이게 계속 트렌드들이 막 변하지 않습니까? 가장 최근에 맞는 계획으로 바꾸려고 지금 이제 산업부에 승인 신청을 한 상태고.]

인천의 서울타워를 만들겠다면서 세운 남동타워.

지난 2009년부터 시민들에게 전망대로 개방됐습니다.

하지만 공단 한가운데 자리 잡다 보니 볼거리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발길이 거의 끊겼습니다.

지난 2015년, 입점해있던 식당마저 적자로 문을 닫자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구청에선 재단장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추진 중인 새우타워가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주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이 타워는 5년 동안 방치됐다가 이제 막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사업비가 추가로 5억 원이 더 들어갑니다.

청년들을 위한 창작소가 마련된다는 데, 처음의 취지와 계획대로 잘 마무리될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인턴기자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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