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지하는 50년의 역사가 있는 공간입니다. 요즘엔 여기를 창의적인 장소로 바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늑한 카페가 되거나 즐거운 공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반지하는 단순한 보금자리를 넘어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계단을 반 층 정도 내려가면 1층보다는 임대료가 저렴합니다.
이안에 카페가 자리잡은 이유입니다
[김단비/카페 운영 : 저도 반지하 살아 봐서 아는데 어둡고 이런 이미지가 있어서 '반대로 한번 해보자', 화이트톤으로 분위기를 좀 더 밝게…]
가게를 연 지 9개월째,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김단비/카페 운영 : 궁금해서 가까이 오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아늑하고 '아지트' 같다는 느낌을 많이 말해주셔서…]
젊은 음악인들에게 반지하는 공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모두 세월이 지나면서 확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공간의 역사는 우리의 가장 아픈 기억, 분단과 맞닿아 있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남북 긴장은 날로 높아졌고 정부는 주택에 지하실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진지나 방공호로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1980년대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면서 반지하는 값싼 선택지가 됐고 이내 주거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3년 법이 바뀌어 주거용 반지하는 더 만들 수 없게 됐습니다.
그 뒤 필로티, 즉 개방형 기둥 구조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5년 기준 반지하를 포함해 지하 거주 가구는 36만 4000가구 전체의 1.9% 수준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