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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신당 당색 '밀레니얼 핑크'…선거운동 '패션 난감'

입력 2020-02-12 19:0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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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선거 때면 당명과 기호만큼 이 정당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당의 색깔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신장개업을 하는 경우 당의 색을 어떻게 정하냐, 또 이걸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알릴까로 고민이 많은데요. 관련 소식을 조익신 반장 발제에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대통합신당 당 색 '밀레니얼 핑크'…선거운동 '패션 난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입니다. 황 대표 뒤로 눈에 확 띄는 글자들이 보입니다. 봄, 행복, 힘, 희망 모두 핑크색으로 적혀 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형준/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어제) : 저희가 지금 상정하고 있는 (신당의) 색은 '밀레니얼 핑크'색을 지금 기본색으로 하자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잠정적인 의견이 모아져있는 상태입니다.]

국민들이 신당에 바라는 꿈과 희망을 핑크색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부장 자리를 차지하겠다, 꿈과 희망을 먹고사는 우리 최종혁 반장도 핑크색을 좋아합니다. 저렇게 핑크색 셔츠를 입고 중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옆에 박성태 부장은 예나 지금이나 좀 칙칙합니다. 핑크가 의미도 좋고, 색감도 이쁘긴 한데 이게 옷으로 입을 때는 좀 얘기가 다릅니다. 최 반장처럼 얼굴이 뽀얀 사람은 괜찮은데, 보통은 어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당 의원들도 그래서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선거 때면 당 색깔에 맞춰 옷을 입어야 하는데, 막상 핑크색 옷을 입으려니 난감한 겁니다. 특히 연세가 좀 있는 남자 의원들은 극도의 거부감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당 색깔 때문에 고민에 빠진 정당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에 창당을 선언한 국민당입니다. 국민당 색깔은 이렇게 오렌지색입니다. 얼마 전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오렌지색 티를 입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색깔의 당이 있습니다. 이미 3년 전부터 주황색을 써온 민중당입니다. 다른 듯 비슷한데, 민중당은 발끈했습니다.

[이은혜/민중당 대변인 : 안철수 대표 측은 '이쪽은 주황색이고 이쪽은 오렌지색이다'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에도 '오렌지는 주황색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이걸 다르다고 주장하시는 안철수 대표께 초등학교 미술수업부터 다시 듣고 오라고 해야 하는지 난감합니다.]

오렌지냐, 오륀지냐 발음 논란만큼 애매합니다. 국민당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송영진/국민당 창당준비위원회 홍보실장 : 정열이나 열정, 희망 이런 단어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누군가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색깔도 직접 소유권이 제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좀 색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들여다보면 색깔이 다릅니다. 국민당은 오렌지색입니다.]

눈을 크게 떠봤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철수 신당이 당 색깔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4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당 색깔을 녹색으로 정했었는데, 이미 당 이름 자체가 녹색인 녹색당이 있었습니다.

[녹색당 (음성대역 / 2016년 1월 10일) :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등은 다른 정당들이 다 쓰고 있고, 해산된 당의 보라색을 차마 고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안철수는 역시 핑크지" 하는 것도 다소 모험일 수 있겠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든 그 당의 자유입니다.]

저도 미처 몰랐었는데, 여기서도 핑크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무튼, 당시에는 녹색당이 관대하게 넘어갔습니다. 당명과 색상 모두가 녹색인 녹색당이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랬던 녹색당이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공화당이 상징색을 발표했는데 '새마을운동 초록색'입니다.

[인지연/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 (어제) : 박근혜 자유통일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는 우리공화당은 새마을 정신을 이어 태극기 혁명으로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이뤄낼 정당으로서 초록색 태극기 혁명을 완수할 것입니다.]

녹색당도 골치가 좀 아플 거 같습니다.

< 금태섭, 이 남자가 사는 법…'긍정의 힘' >

새벽 4시면 보통 한참 꿈나라에 있을 시간입니다. 고이 잠든 시간에 문자가 울린다면, '누구냐 넌' 짜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매너가 만드는 편안함'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달랐습니다. 새벽 4시 20분에 이런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반말로 읽겠습니다. "선거철 되니까, 민주당으로 나오고 싶지? 그 잘난 소신은 어디로 가고, 철수한테 가라" 그렇지 않아도 요즘, 당 안팎에서 나가라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고 있는 금태섭 의원입니다. 기분이 나빴을 법도 한데, 이렇게 답장을 남깁니다. "일찍 일어나시네요" 보통 정치인들은 이런 문자를 받으면 그냥 넘어갑니다. 조금 예민하다, 싶은 분들은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최교일/당시 자유한국당 법률지원담당 (음성대역 / 2017 6월 21일) : 문자메시지 중 욕설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 153건을 지난 7일, 12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금 의원이 보낸 답장에 뭐라고 대답이 왔을까요? "최선을 다해야죠" 반말 대신, 존댓말에 웃는 이모티콘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무슨 뜻으로 문자를 보낸 건지는 좀 아리송합니다. 최선을 다해 금 의원을 괴롭히겠다는 건지, 아무튼 금 의원 본인은 존댓말과 이모티콘에 꽤 만족해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행복회로를 돌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치부회의화의 통화 / 지난달 13일) : 할 일도 많은데 저는 제 할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쩌면 이 발언 이후 생긴 내성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금태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9월 6일) : 후보자는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고백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서 개혁주의자가 왜 나옵니까.]

금 의원 나름의 이 남자가 살아가는 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대통합신당 당 색 '밀레니얼 핑크'…선거운동 '패션 난감' >

(화면출처 :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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