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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예상 밖 반전'…봉준호의 만화 같은 영화인생

입력 2020-02-11 21:22 수정 2020-02-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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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
2019년 5월 칸 영화제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9개월간 이어진 즐거운 소동
"오스카(아카데미)는 뭐 모르겠어요. 가보면 알겠죠."
칸부터 아카데미까지 달려온 즐거운 결말

[앵커]

영화 '기생충'으로 달콤한 칭찬이 쏟아지지만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물론 여기서 이상함이란 낯설면서 새로운 그런 의미입니다. 남과는 좀 다른, 봉 감독의 영화 곳곳에선 만화적 상상력이 묻어납니다. 그의 영화인생과 닮아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를 온누리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프랑스 만화가 영화가 되고 영화를 위해 만화 수백 페이지를 꼼꼼히 그리기도 합니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나고, 슈퍼 돼지가 탄생하는 설정까지.

'봉준호 영화'는 늘 만화적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사건들도 좀 다르게 펼쳐집니다.

주인공이 멋지게 괴물을 처치하려는 순간 화염병이 손에서 미끄러지고, 당차게 사건 현장을 찾은 형사는 그만 미끄러집니다.

기생충도 이렇게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숨죽인 대치상황 속 생각 못 한 반전이 일어나는 장면은 모두 예상치 못한 '헛발질'에서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 만화에 빠져 살았던 봉준호 감독은 삶이 언제나 멋지게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기에, 영화에도 엇박자를 만들고 싶었다 말합니다.

[봉준호/감독 : (엇박자 덕에)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가지 않던가요?]

대학 시절, 학보에 실린 네 컷 만화로 세상을 그렸던 봉준호 감독은 그때처럼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요리하며 팬들을 사로잡습니다.

봉준호가 말 그대로 하나의 장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봉준호/감독 : (봉준호의 장르는) 기괴하되 심금을 울리는 장르다.]

봉 감독의 삶도 만화 같았습니다.

첫 영화 '플란더스의 개'가 흥행에 참패하고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이젠 칸과 아카데미의 감독이 됐습니다.

최고에 오른 뒤 내놓은 말도 봉준호 감독다웠습니다.

[봉준호/감독 : 일을 해야죠. 나한테는 이게 일인데.]

(화면제공 : AMPAS·N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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