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우한에서 감염 실태를 고발해온 한 시민 기자가 실종됐습니다. 나흘째 소식이 끊겼습니다. 중국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고 있단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중국 우한으로 들어간 천추스는 병원과 장례식장 등을 촬영해 올렸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는 우한의 실태를 고발한 겁니다.
[천추스 (지난 1월 29일) : 3시간 동안 모두 몇 대의 장의차가 들어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천추스 (지난 1월 31일) : (한 자원봉사자는) 이 병원에 확진환자 600명이 입원해 있다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비판했습니다.
[천추스 (지난 1월 30일) :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제가 보고 들은 것을 다 알리겠습니다. 공산당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4일엔 우한의 임시병동이 급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추스 (지난 4일) : 전염병 병원으로는 적절하지 않네요. 완벽하게 격리되는 병동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6일부터 연락이 끊겼습니다.
가족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천추스가 격리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왜 갇혔는지 설명을 듣진 못했습니다.
[천추스 어머니 (지난 7일) : 천추스를 함께 찾아주시길 간절히 부탁합니다.]
천추스 실종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당국이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는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앞서 당국이 이번 전염병을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을 통제한 사실에 분노한 민심에 다시 기름을 끼얹은 셈입니다.
미국 CNN 등 여러 외신들도 '바이러스에 대해 말하던 천추스가 사라졌다'며 의혹 보도에 나섰습니다.
(화면출처 : 천추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