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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상 4관왕…세계 영화사 새로 썼다

입력 2020-02-10 18:48 수정 2020-02-10 21:57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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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늘(1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극영화상 이렇게 4개 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상 수상이자, 비영어권 첫 작품상 수상입니다. 오늘 관련 소식을 조익신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다 계획돼 있던 '기생충' 아카데미상 4관왕 >

각본상 "봉준호, parasite. (기생충)"
국제극영화상 "parasite. (기생충)"
감독상 "봉준호"
작품상 "parasite.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작품, 감독, 각본, 국제영화상)을 쓸어 담았습니다. 기생충은 3개의 최초 타이틀도 달았습니다. 101년 한국 영화사에 첫 아카데미상, 92년 아카데미상 역사에 첫 비영어권 작품상, 그리고 아시아계 작가 첫 각본상입니다.

작품상 수상 순간, 객석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진심 어린 존경의 박수였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미국영화 마티 이후 64년 만의 일입니다.

본의 아니게 4번이나 시상대 오른 봉 감독, 최고의 이야기꾼답게 수상 소감에도 디테일을 담았습니다.

[봉준호/영화감독 (현지시간 지난 9일 / 각본상) :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입니다.]

[봉준호/영화감독 (현지시간 지난 9일 / 국제극영화상) : 사랑하는 송강호 님,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박명훈, 박소담, 이정은 멋진 배우들. 박수를 보내주세요.]

[봉준호/영화감독 (현지시간 지난 9일 / 감독상) : 감사합니다. 좀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아,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하면서 '릴랙스' 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축배를 들겠습니다.]

▶ JTBC 뉴스룸 (지난해 5월) / 영화 '기생충' (2019) 제공·배급 CJ ENM

봉 감독이 세계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었던 힘도 이 디테일에 있었습니다. 봉 감독이 기생충 촬영 전 미리 그린 스토리보드입니다. 영화 속 장면이 그대로 묘사돼 있습니다. 대학 시절, 학보사에 만평을 게재할 정도로 뛰어났던 그림 실력이 빛을 발한 겁니다. 봉 감독의 디테일을 영화 속 공간 배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 사진에서 변기 위치까지도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합니다. 반지하의 경우 물이 역류할 수 있어서 변기가 높은 데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박 사장네 집은 이렇게 자연 채광과 수직적인 계단으로 이뤄졌습니다. 실제 박 사장네 쓰레기통은 실제 명품 쓰레기통을 썼다고 하죠. 봉 독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면, 딱 1초입니다. 보셨나요? 이 실루엣, 주인공은 짐작하신 그분입니다.

[봉준호/영화감독 (JTBC '뉴스룸' / 지난해 6월) : 지금 앉아계신 특유의 자세가 있습니다. 팔꿈치가 걸쳐진, 어깨의 각도, 그런 것을 연구해서 그대로 뒷모습을 대역배우가 찍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디테일을 통해서 드러내려 했던 것은 바로 격차입니다. 그리고 봉 감독은 이를 냄새로 표현했다고 말합니다.

[봉준호/영화감독 (JTBC '뉴스룸' / 지난해 6월) : 우리 사회에서 사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움직이는 동선을 보면
사실 많이 안 겹쳐요. 가는 식당도 다르고 비행기를 타도 예를 들어 '퍼스트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가 있고 항상 공간적으로 나누어지죠. 그런 식으로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되게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침범하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우리나라 영화사뿐만 아니라 92년 역사의 아카데미상 역사도 새로 썼는데요. 들어가서 좀 더 얘기하겠습니다.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총선, 열차 '표' 전쟁 >

▶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1951)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봉준호 감독이 4관왕의 영예를 안은 오스카에서 역시 4개 부문을 수상한 명작 중 하나죠.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에도 유권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전차가 기적을 울리곤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낙연/전 국무총리 (어제) : 고양 삼송과 용산 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세균 총리님이 의원 시절에 추진해오셨는데 그걸 흔들림 없이 추진하도록 하고 그걸 위해서 정부와의 협의를 갖겠습니다.]

4년 전, 20대 총선 그때도 신분당선이 주요 공약이었습니다. 사진 한장 볼까요? 정세균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란히 '신분당선 연장'을 약속했습니다. 한명은 내년 착공, 한명은 조기 착공 서로 '내 업적이다' 공을 다투기도 했습니다.

[ JTBC '뉴스룸' (2016년 4월) : 오세훈 (전) 시장 같은 경우에는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 추진했던 사업들이 다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 이제 확인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요. 정세균 후보도 지난 4년 동안에 지역구에서 모임을 주도하면서 국토부와 합의를 했던 그런 일련의 절차들이 있습니다.]

서로 다투긴 했는데 조기 착공된다던 그 신분당선.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 또다시 총선 공약으로 나왔겠죠? 신분당선 뿐만이 아닙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철도를 놓겠다는 공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해선, 수도권내륙선, GTX는 A, B, C에 이어 D노선까지 약속들이 다 지켜진다면야 유권자들 입장에선 좋은 일이지만 가능한 일일까요.

철도 노선이 신설되려면 국토교통부가 계획을 수립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합니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 예외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1월 29일) : 남부내륙철도를 건설하여 수도권에서 경북·경남을 지나 조선 관련 기업체가 밀집한 거제까지 2시간대로 연결하여, 지역 산업 회복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야당 눈엔 곱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특히 정부와 사전에 협의를 해서 함께 유치했다, '숟가락 얹기' 시전도 어려운 군소야당은 더더욱 그렇겠죠.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지난해 1월 29일) : '옜다, 면제'로 '옜다, 한 표'를 받으려는 것입니까? 내년 총선을 겨냥한 교활한 술수에 불과합니다. 최소한의 경제성 고려도 없는 졸속 예타 면제로 미래세대의 부담만 가중시키게 생겼습니다.]

정부여당, 당연히 총선용은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이런게 바로 '여당 프리미엄'입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28일) :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예타가 면제돼서 큰 숙원사업이 하나 해결된 셈입니다. 잘 준비해서 2022년에는 착공될 수 있도록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 인구 차이가 있는데, 수도권과 지방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외를 둘 게 아니라 기준을 다시 잡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의정부경전철, 인천국제공항 KTX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도 수요 예측을 잘못해 짐이 된 사업들입니다. 이번에 나온 철도 공약들이 전부 현실화된다면 전 국토의 수도권 전철화도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철로,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총선 공약이라는 겁니다. 언제 지켜질 지 모를 4년 전 그때처럼 말입니다.

< 자매정당으로 불러달라더니…창고 쓰는 위장정당? >

위성정당 논란을 일으킨 미래한국당. 자유한국당에선 서로 독립적인 정당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불러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5일) : 미래한국당은 우리 자유한국당과 함께해나갈 우리 자매정당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위성정당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위성정당이란 말 쓰지 마시고…]

그런데 위성정당이란 딱지를 떼기도 전에 딱지가 하나 더 붙게 생겼습니다. 위성정당은커녕 위장정당이라는 겁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미래한국당의) 울산시당 사무소 소재지로 신고되어 있는 곳을 해당 지역의 (울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김태선 후보가 직접 방문을 해봤더니 이런 식으로 논밭 한가운데 있는 창고와 같은 건물로 나왔습니다.]

김태선 예비후보에게 현장 영상을 받아봤는데요. 논밭 한가운데, 창고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정당의 시도당 사무실이라곤 보기 어려워보입니다. 선관위에 신고된 다른 시도당들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사무실과 동거 중입니다.

민주당은 선관위가 여러 여건을 파악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가능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 선례를 보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달 22일) : 지난해 등록한 한 정당의 사무실에 찾아와봤습니다. 선관위에 신고한 주소대로 왔더니 이렇게 술집입니다. 당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선관위로부터 이미 지적을 받았다며 옮길 거라고 답합니다.]

[A당 대변인 (JTBC '뉴스룸' 인터뷰 / 지난달 22일) :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술집이 당사이고) 그럴 수 없다고 연락을 받아서요. (등록 당시에는 술집으로 운영되고 있었나요?) 바(Bar)로 운영되고 있었죠.]

우후죽순 생겨나는 군소정당을 관리하기엔 법령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던 선관위. 이번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다 계획돼 있던 '기생충' 아카데미상 4관왕 >

(화면제공 :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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