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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대신 주먹 쥐고 땅~' 국회 감염 대응 인사법

입력 2020-02-07 18:43 수정 2020-02-07 18:53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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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이죠. 미래한국당이 창당을 했는데요. 어제(6일) 한국당은 조훈현 의원을 제명해 미래한국당으로 보냈습니다. 오는 15일 전까지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추가로 더 보낸다는 계획인데요. 관련 소식 조 반장 발제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바둑의 정석(定石)' 조훈현, 사석(捨石)이 돼버린 국수(國手) >

'정석(定石)'하면 딱하고 떠오르는 인물. '수학의 정석' 홍성대 이사장 그리고 '바둑의 정석' 조훈현 9단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바둑계를 평정했었죠. '국수(國手)'로까지 불리던 조 9단,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변신을 합니다. 정치권의 정쟁 반상 위의 전투보다 복잡하고 치열했나 봅니다. 언론에 이런 속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훈현/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지난 1년여간 당 혁신이라는 정석(定石) 대신 강수와 꼼수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정석을 고집하던 조 의원 한국당은 묘수, 다른 정당들은 꼼수라고 부르는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됐습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지난 4일) : 의원 꿔주기의 원조는 바로 민주당입니다. 과거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해서 의원 꿔주기를 했고…]

비례대표 의원은 그냥 당을 나가면 의원직을 잃습니다. 여기서 한국당, 또다시 재주를 부립니다.

[김정재/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어제) : (조훈현 의원) 제명은 처리가 됐고요. 아주 분위기가 좋은 그런 제명이었습니다.]

사석작전(捨石作戰) 바둑에서 '돌을 몇 개 버리는 대신, 다른 쪽에서 더 큰 이익을 얻는 작전'을 말합니다. 조 의원은 일찌감치 다음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선거판에서 스스로 버린돌이 된 겁니다. 그런데 한국당이 그 돌을 주워다 위성정당에 활용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한국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사석들을 좀 더 모아서, 추가로 미래한국당에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5일) : 미래한국당에는 우리 자유한국당에서 둥지를 옮겨 합류한 분들 많은데 어디에 있든 마음은 한결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지사, 당을 만든 거 받을 건 받아야겠죠? 15일 전까지 의원수 5명을 채워서 선관위의 경상보조금도 좀 더 받겠다는 구상입니다. '정석 바둑'의 대가에서 정치권의 '사석'이 돼 버린 조 의원 계가는 해봐야겠지만 '국수'라는 칭호를 생각하면 '사석'으로 쓰긴 아까운 돌이란 생각이 듭니다.

< 대변인 박희태의 명언 '내로남불'…현재진행형? >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일 : 저희도 내로남불 하면 안 되지만 야당도 내로남불 하면 안 되고요.]
[김도읍/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7일) : 내로남불도 유분수지. (내가 조국이야? 내가?)]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정치권 다툼에서 빠지지 않는 이 용어.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만들어낸 말입니다. '총체적 난국', '정치 9단'도 바로 박 전 의장의 작품입니다. 스타 탄생 뒤엔 '숙명의 라이벌'이 있기 마련이죠.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가 '맞수'로 통했습니다. 박 전 의장이 촌철살인의 비유화법(내로남불, 총체적 난국)을 즐겼다면, 박 전 대표는 논리정연한 직설화법(쿠테타적 발상, 뻐꾸기같은 신당)을 주무기로 삼았습니다. 두 사람이 TV토론에서 맞대결을 할 때면, 요즘 말로 '팝콘각'이었습니다.

[김민석/전 의원 (음성대역) : 박상천·박희태 여야 대변인이 TV토론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었죠. 그때는 박박토론이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맞수'였지만, '절친'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런 인연도 찾아보기 어려울 겁니다. 같은 나이,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사시합격, 검사등용, 정치입문도 함께했습니다. 한사람은 YS, 한사람은 DJ를 모시고 나란히 각 정부의 초대 법무부장관에도 올랐습니다. 심지어 정계 은퇴도 같은 날 선언을 했습니다. 요즘 정치권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더 특별해 보이는 두 사람입니다.  

대변인의 위상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일단 숫자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수석 대변인, 그냥 대변인, 원내 대변인, 청년 대변인 등등 대변인들 이름 외우기도 벅찹니다. 게다가 요즘은 SNS 시대죠. 각 당 지도부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대변인을 부르지 않고, 직접 글을 올립니다. 기자들도 궁금한 게 있으면, 대변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물어봅니다. 가끔 무안을 당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민경욱/당시 자유한국당 대변인 (지난해 6월 24일) : (황교안 대표의) '백블'은 좀 횟수가 줄어들 것 같다. 그런 걸 내부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해찬 대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참고를 해가지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11월 18일) : (현안 관련해서도 좀 질문을 해야 돼서…) 길에서 안 한다니까, 인터뷰는.]

군소 정당 대변인들은 상황이 더 어렵겠죠? 일단 튀어야 삽니다. 소품을 활용하거나.

[최석/당시 정의당 대변인 (2018년 10월) :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의 충고로 안과에 다녀왔습니다.]

외국어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인지연/당시 대한애국당 대변인 (지난해 5월) : The 122nd Taegeukgi rally organized by the Korean Patriot Party.]

독한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지난달 18일) : 차라리 '무례한국당'으로 바꾸는 것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 대변인이 제역할을 하는 곳, 바로 청와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 예외적이긴합니다만, 대통령이 직접 SNS를 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찾아가 묻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대변인의 역할 그만큼 큽니다.

어제 청와대가 새 대변인을 발표했습니다.

[윤도한/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어제) : 신임 강민석 대변인은 지난 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취재와 보도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언론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과거에도 지금도 부적절한 인사입니다.

[JTBC '뉴스룸' (2015년 10월) : 야당은 KBS 출신인 민경욱 전 대변인에 이어 현직에 있는 언론인이 또다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영록/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2015년 10월 25일) : 권력에 유화적인 언론 문화가 정착된다면 이는 권언유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의 정연국 내정자 내정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임을 지적합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있죠. '내로남불' JTBC-중앙일보 노조의 성명 내용으로 이번 소식 갈음하겠습니다. "우리는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분명하게 밝힙니다."

< 정치권 '악수' 대신 '주먹' 쥐고 땅~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죠. 바로 주먹인사입니다. 스웨그 넘치는 몸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주먹 땅~. 우리 정치권에도 요즘 이 '주먹인사'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영상 한번 보시죠.

♬ What's up - 지누션

신종 코로나 걱정 때문에 요즘 사회적으로 악수를 자제하는 분위기인데요. 정치권에서도 여러 가지 대안이 나왔습니다.

[신상진/자유한국당 신종 코로나 대책 TF 위원장 (지난달 31일) : 사랑합니다, 하트 모양으로 악수를 대신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팔꿈치를 갖다 대는 인사법을 소개하기도 했죠. 이 가운데 '주먹인사'가 정치인들의 선택을 받은 겁니다. 주먹인사, 유례를 찾아봤더니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감염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1950년대, 스탠 뮤지얼이란 유명한 야구선수가 있었는데요. 너무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하다 보니, 혹시나 세균을 옮길까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게 바로 '주먹인사'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하트는 좀, 오버다 싶고 팔꿈치도 전 좀 어색합니다. 주먹인사, 감염도 막고, 약간의 스웨그까지 다정회 분들도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 '바둑의 정석(定石)' 조훈현, 사석(捨石)이 돼버린 국수(國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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