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딘가 귀에 익은 이 노래는 46년 전 한 청년이 만들었습니다. 억눌린 시대, 자유를 노래했던 가수 이장희 씨가 데뷔 50년을 맞았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영화 '별들의 고향' (1974년)]
영화 음악으로 만든 이 노래는 40여 년이 지나 또다른 영화에 담겼습니다.
[영화 '쎄시봉' (2015년) : F가 처음에 어렵지 한번 잡기 시작하면 계속 잡혀.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코드 몇 번 잡아보면 노래 한 곡이 나왔다는 이장희는 1960년대 한국 포크음악의 최전선이던 명동의 음악다방 쎄시봉의 대장이었습니다.
조영남·송창식·김세환을 이끌던 천재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건 너' - 이장희 :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1971년 데뷔해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같은 시대의 명곡을 발표했지만, 억압과 검열의 시절에 좌절해 음악을 놓고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장희 ('2013년 인터뷰') : '그건 너'도 금지됐었죠. 책임을 전가한다고.]
30년이 지나 다시 찾은 음악은 좀 더 편안해졌습니다.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 이장희 :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난 그땐 어떤 사람일까]
시절은 변했고, 20대에 상상하던 노년의 나이를 훌쩍 넘은 일흔 셋이 됐지만 음악은 건재해 세대를 이어줍니다.
[이장희 : 안온함, 평화로움, 행복. 그런 감정이 담긴 아름다운 노래를, 아니면 가슴 아픈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