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반 넘게 입주가 지연되다가 끝내,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있습니다. 500가구 가까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전북 군산의 민간 공공 임대 아파트 이야기입니다. 내 집 마련 꿈에 부풀어 있던 입주 예정자들은 설 연휴에도 비닐하우스와 원룸을 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는데요.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안에 컨테이너가 들어서 있습니다.
60살 최모 씨 집입니다.
입주하려던 아파트 공사가 늦어지면서 벌써 1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최모 씨/입주예정자 :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내가 왜 이런 생활을 해야 될까 비참했죠.]
36살 김영훈 씨는 이달 초 홀로 5번째 이사를 했습니다.
부인과 20개월 된 딸은 충남 서천의 처가로 보냈습니다.
아파트 입주일이 3차례나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건설사가 공사 기간을 잘못 잡은 데다 자금난까지 겪으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1년 반 넘게 입주가 지연됐던 아파트는 최근 아예 공사가 중단되는 보증사고가 났습니다.
비상대책위를 꾸린 입주 예정자들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달라고 요구 중입니다.
[양윤희/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장 : 환불 이행이 되지 않으면 다른 집으로 이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건설사는 사업 재개를 바라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 저희로 인해서 고통받았던 부분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있었으면…]
아파트의 모든 권한을 넘겨받은 주택도시 보증공사는 환불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불까지 적어도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여 집 없는 입주 예정자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