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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아스팔트·광장에서 맞는 설 명절…차례상 '투쟁'

입력 2020-01-25 20:50 수정 2020-01-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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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5미터 높이, 반 평 남짓 좁은 철탑.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곳에서 두 번째 명절을 맞았습니다.

철탑 아래에선 김씨의 복직 투쟁을 응원하는 동료들이 차례상을 마련했습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등 동료 활동가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입니다.

하나씩 가방에 담아 철탑 위로 올려 보냅니다.

김씨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합니다.

[김용희/삼성 해고 노동자 : 저 때문에 이렇게 길거리에서 가족의 행복을 멀리하고 있지 않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광화문 거리에도 차례상이 놓였습니다.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한 고 문중원 기수.

문씨는 지난해 11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유족들은 두 달 가까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이곳에 분향소와 운구차를 세웠습니다.

절을 올릴 때마다 곳곳에선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문성원/고 문중원 기수 형 : 이 좋은 설날에 너무 안타깝고.  마사회가 빨리 해결해주고 가족들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도 함께 했습니다.

[도명화/톨게이트 노동자 : 올 추석 다시 약속하면서. 힘든 설날 보내지만 저희에게는 희망이 있을 거라는 확신하에 오늘 차례를 지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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