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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남자친구 있어?"…현수막에 담긴 설 민심 잡기 전략

입력 2020-01-24 21:08 수정 2020-01-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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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오늘(24일)은 총선을 앞두고 중요해진 '설 연휴 밥상머리 정치'를 주제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팀 김소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 "남자친구 있어?"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 "남자친구 있어?" > 로 잡아봤습니다.

[앵커]

이거는 혹시 명절 때 듣기 싫은 말, 이런 거 아닌가요?

[기자]

비슷한데요. 한 앵커는 이런 질문 피해가는 요령이 좀 있습니까?

[앵커]

저는 다행히도 이번 연휴기간 내내 스튜디오를 지킬 예정입니다.

[기자]

정의당이 설 인사차 내건 현수막 문구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남자친구 있어?"입니다.

그 아래에는 "여자친구 있는데요"라는 답변을 넣었습니다.

설 밥상머리에서 나올법한 '잔소리'에 재치있는 답변으로 현수막을 만들었습니다.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걸로 보입니다.

또 다른 현수막을 보시죠.

"결혼 언제하니"라는 질문에 "혼자서도 행복한데요"라는 답변을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 때는 말이야!" 라고 하면 "안 궁금합니다"라고 답하는, 이른바 '꼰대 대처법'을 제시한 현수막도 있었습니다.

[앵커]

다른 당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평범하지만 감성적인 문구를 넣었습니다. 언제나 국민 곁에 서겠다입니다.

한국당은 공정한 나라, 기업의 기운. 이런 내용의 현수막을 제작했습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선언적인 문장을 썼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당에서 처리한 대표 법안을 나열했습니다. 당의 성과를 좀 알리고 싶었던 것 같고요.

신생 정당인 새로운보수당은 당의 이름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앵커]

여야가 모두 설 민심 잡으려고 그야말로 현수막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수첩 vs 마이크'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수첩 vs 마이크' > 로 잡아봤습니다.

[앵커]

수첩과 마이크는 저희 기자들이 좀 많이 쓰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저희 얘기는 아니고요.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총리와 종로 출마가 거론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얘기입니다.

[앵커]

이 전 총리는 둘 중에 어떤 건가요? 

[기자]

수첩입니다. 이 전 총리는 오늘 지역구 첫 일정으로 종로구 재래시장 두 곳을 찾았습니다.

준비된 화면을 잠시 보시죠.

난데없이 취재 수첩이 등장을 합니다.

[앵커]

저 수첩은 진짜로 저희 기자들이 받는 취재수첩이랑 되게 비슷해 보이는데요?

[기자]

이 전 총리는 기자 출신이죠. 

과거에 몸을 담았던 언론사에서 나온 그 수첩으로 파악이 됩니다.

기자들이 왜 그 수첩을 쓰느냐라고 질문을 했더니 그냥 가지고 있기 때문에 쓴다 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앵커]

선물같이 받은 걸까요? 나오신 지는 꽤 됐잖아요.

[기자]

예전 수첩은 아니고요. 최근에 제작된 수첩으로 보였습니다.

[앵커]

혹시 좀 어떤 내용을 적는지도 사진이 있네요.

[기자]

저희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좀 보여드릴 텐데요.

흘려 써서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보시면 1월 24일 창신시장, 성벽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한 주민이 성벽 문화재 때문에 주택 증축을 못 한다는 민원을 제기하니까 갑자기 수첩을 꺼내서 저렇게 적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앵커]

원래 예전에도 산불 현장인가요? 거기에서도 많이 적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잖아요.

[기자]

저 수첩을 총리실 때부터 썼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시장에 가는 모습도 또 나왔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요?

[기자]

역시 화면을 좀 보시죠. 지하철 승강장에서 나오려고 카드를 찍었는데 오류가 나는 바람에 비상문을 열고 나와야 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버스도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시 그럼 키워드로 돌아가서 그럼 수첩이 이낙연 전 총리였으니까 마이크는 황교안 대표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오늘 예정에 없던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건데요. 들어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모든 것이 식물 검찰 만들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설 명절 직전 정권이 국민들 앞에 보여줄 모습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입니까?]

검찰 인사를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의 충돌을 설 밥상머리 화두로 올리겠다는 뜻이 읽힙니다.

[앵커]

이렇게 여야 대표 주자들의 움직임을 보니까 각자 설 연휴 밥상머리에 올리고 싶은 화두가 뭔지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소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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