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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감독 "한국 축구에 경의를"…골대 저주도 비켜갔다

입력 2020-01-23 21:04 수정 2020-01-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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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골대의 심술에 막힌 축구
그래도 두드렸더니 열린 골문
김대원 첫 골
이동경의 쐐기 골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한 번 더 이기면 대회 첫 우승 역사도 쓰게 됩니다

[앵커]

사실 이 짧은 영상에 우리 축구의 호주전을 다 담긴 어렵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호주 감독은 "한국 축구에 경의를 표한다. 더 나은 팀에 훌륭한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시원한 승리였습니다.

먼저 태국 방콕에서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 2:0 호주|도쿄 올림픽 예선 4강전 >

전반 24분, 골문을 등지고 있던 오세훈이 갑자기 몸을 틀어 힘껏 찬 공.

이 슛은 골키퍼가 아닌 왼쪽 골대에 막혔습니다.

후반 6분엔 정태욱이 머리로 받아넣은 공이 다시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습니다.

불운을 넘어 골대의 저주가 드리우나 싶었습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습니다.

전반 34분, 강윤성이 호주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비디오판독도 하지 않고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엉켜가던 경기를 풀어준 건 김학범 감독의 조커, 교체선수들이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간 이동준은 시원한 질주로 골문 앞에 빼곡하게 몰려있기만 하던 호주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골대의 저주란 말을 되돌리듯, 골대를 활용한 골들이 이어졌습니다.

후반 11분 골대를 맞고 나온 이유현의 슛을 김대원이 놓치지 않고 밀어 넣었고, 이동경의 왼발슛은 골대를 맞고 굴절 되면서 골망에 꽂혔습니다.

[김학범/올림픽 대표팀 감독 : 사실 어떻게 보면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 저는 그만큼 선수들을 믿었습니다.]

경기 후 호주 감독은 "실망스러운 밤이지만 한국 축구에 경의를 표한다. 훌륭한 가르침을 얻었다"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호주 언론조차도 "품격있는 한국 축구에 소심한 호주가 압도당했다"는 칭찬을 내놓았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왔으니 꼭지를 따자'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넘어 대회 우승까지 가자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24년 만에 올림픽 티켓을 따낸 사우디아라비아와 사흘 뒤 결승에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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