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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다, 오지 마"…공포에 질려 소리쳤지만

입력 2020-01-21 20:48 수정 2020-01-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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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된 일행들은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데우랄리 지점에서 내려오다가 눈사태를 맞았습니다. 고도가 높았던 만큼 엄청난 양의 눈에 휩쓸렸을 걸로 보이는데요. 저희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부부와 네팔 현지인 조리사, 또 교민들이 확보한 제보 영상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다시 구성해봤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아침, 사고 현장과 가까운 데우랄리입니다.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비롯해 트레킹에 나섰던 일행들이 하룻밤 묵었던 곳입니다.

산장과 주변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여기서부턴 더이상 산을 오를 수 없었습니다.

[현지 가이드 : 지금 올라가는 건 안 돼요. 내일까지도 위험해요.]

등산객들은 되돌아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거센 눈발에 맞섰습니다.

앞장서 길을 인도하던 전문 가이드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졌습니다.

가던 길을 돌려 다시 산길을 내려오는 등산객들은 더 있었습니다.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고, 눈사태가 시작됐습니다.

[산사태입니다. 산사태! 산사태! (살려주세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고함치기 시작했습니다.

[오지 마. 오지 마. 위험해!]

앞서가던 일행들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폭설과 눈사태가 휩쓸고 간 흔적이 뚜렷이 남았습니다.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다람쥐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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