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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이고 술·담배…태백산 국립공원 '꼴불견' 단속현장

입력 2020-01-21 20:52 수정 2020-01-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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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태백산 국립공원에선 규정을 어기고 라면을 끓여 먹는 등산객들이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지난 주말에 단속반하고 동행 취재를 해봤습니다.

해발 1500미터가 넘는 정상에서 목격한 낯뜨거운 장면들을, 홍지용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태백산 국립공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 몰래 가스버너를 가지고 가서 라면을 끓여 먹다가 적발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연히 불법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불법 행위라고 단속한다는 현수막도 걸려 있는데요.

제가 오늘 단속반과 산을 한번 올라가 보겠습니다.

해발 1567미터, 장군봉까지 올라왔습니다.

태백산의 최고봉에 오른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습니다.

단속반이 다가갑니다.

[단속반 : 잠시 확인하겠습니다.]

한창 라면을 끓이고 있습니다.

술병도 보입니다.

[등산객 : (불붙을 수도 있잖아요. 위험할 수 있는데 어떻게 가져오시게 된 거예요?) 버너를 갖고 다니죠 항상. 너무 추워서 가져왔어요.]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져도 끝내 잡힙니다.

[등산객 : X 밟고 그랬더니만 단속돼 버렸네 (안에서 흡연하신 거 같은데 흡연도 안 됩니다) 흡연 안 했어. 확인해 봐요.]

[단속반 : (라면 끓이면 냄새가 나나요?) 네 냄새가 나서…바람이 적을 때는 엄청 냄새가 많이 나거든요.]

취사 금지 경고문 옆에서도 버젓이 물을 끓입니다.

[등산객 : (컵라면인데. 보온병 가져올 수도 있을 텐데…) 아저씨 알았어요]

같이 먹다 걸리자, 서로 모른 체합니다.

[등산객 : (같은 산악회라고) 예 저는 그냥 웃고 노는 거 이외에는 간섭이 없고. 관심도 없고.]

집기를 챙겨 달아납니다.

남은 사람들이 항의합니다.

[등산객 : 저희는 그런 냄비 없어요. 여기서 끓여 먹고 다 도망가고]

산 중턱까지 왔습니다.

눈발이 엄청 센데, 여기 밑에 보시면 라면 국물이 이렇게 빨간색으로 선명하게 곳곳에 흩뿌려져 있고요.

그 옆을 보시면 여기 나무 밑동인데 라면 찌꺼기를 그대로 버리고 간 모습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나절 동안 6건이 적발됐습니다.

국립공원에서 불을 피우는 건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일어난 산불 3건 중 1건은 등산객의 부주의 때문이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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