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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한국인 교사 4명 어디에…"수색에 20일 걸릴 수도"

입력 2020-01-20 20:32 수정 2020-01-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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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기 위해서 다시 수색을 시작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네팔의 현지인 조리사가 사고 전후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서 저희한테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폭설 때문에 한국인과 현지인 일행이 중도에 돌아가는 모습인데요. 쌓인 눈에 길이 사라져서 길을 만들면서 내려갔다고 합니다.

[아… 오늘 본부 내려가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눈 많이 내려서 여기 더 올라갈 수 없어서 내려가고 있습니다.]

사고는 이 뒤에 났습니다. 이건 어제(19일) 헬기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사고 현장으로 추정되는 곳인데요. 산기슭을 따라서 거대한 눈덩이가 쓸려 내려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골짜기까지 다 덮어버린 게 당시에 눈사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고 대책본부가 꾸려진 네팔 포카라에 저희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 네팔 수색 상황의 진전이 좀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수색 작업이 이뤄졌는데요.

현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도보 수색이 이어졌고 네팔군경과 한-네팔 트래킹협회 구조 인력도 추가로 투입이 됐습니다.

하지만 추가 눈사태 등으로 인해 현장 수색은 쉽지 않은 걸로 전해집니다.

헬기를 동원한 항공 수색도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수색 과정에서 비옷을 발견했다면서요? 그런데 이게 실종자 것인지는 아직은 모르는 거죠?

[기자]

네팔 당국이 어제 항공 수색 과정에서 노란색 우의를 발견한 건데요.

외교부 관계자는 "사고 지점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은 됐는데 급경사 지역이라 회수는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실종자 우의로 단정하기는 조심스러운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가장 이제 수색을 어렵게 하는 게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도 날씨가 안 좋아 수색이 우리 시간으로 오후 4시 30분쯤에 중단됐습니다.

눈과 강풍 그리고 영하 20도에 달하는 낮은 온도가 수색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입니다.

또 눈과 함께 큰 얼음덩어리도 무너져내렸는데요.

산발적으로 눈사태가 계속 일어나는 지역이라 수색에도 위험이 따른다고 합니다.

오늘 제가 사고 현장을 헬기를 타고 직접 둘러봤는데 함께 보시겠습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이곳 포카라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저기 보시면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마차푸차레 봉우리도 보이는데요.

사고지점까지는 차와 도보로 3일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헬기를 통해서 한번 가보겠습니다.

마차푸차레 능선을 지나 5분여 정도를 가면 봉사단 교사들이 머물렀던 시누와가 나옵니다.

좁고 계곡물이 흐르는 트레킹길을 따라갑니다.

히말라야 인근에 가까워지니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지금 데우랄리에 가기 전 사고가 일어났던 현장 근처로 왔습니다.

경사가 매우 급하고 눈도 많이 쌓여져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 헬기도 착륙할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에 가려져 바위들만 형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곳이 눈사태가 일어난 곳입니다.

눈더미가 쓸고 내려오며 손자국처럼 자국을 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데우랄리산장에서도 멀지 않은 곳입니다.

수색팀은 직접 발로 뛰며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과 멀지 않은 곳임을 보여줍니다.

초등학생들도 갈 수 있는 평이한 코스라고 했지만 그건 날씨가 좋을 때 얘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네팔당국이 실종자 수색을 하는 게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요?

[기자]

네팔당국이 한국인 교사 4명을 찾는 데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힌 건데요.

날씨가 좋아져도 눈이 녹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그런 말입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엄홍길/산악인 : 협곡이고 협소하고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잘못하다가는 눈사태가 추가로, 진동으로 인해서.]

[앵커]

그러면 이제 앞으로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기자]

박영식 주 네팔대사와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어제 포카라로 와서 현장에 지휘본부를 꾸렸습니다.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드론 등 장비를 투입하기 위해서 수색장비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도 지금 포카라에 와 있는데요.

오늘 가족들도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환희 기자가 헬기를 타고 취재를 해 줬는데 하여튼 좀 조심을 해서 취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환희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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