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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음식물 버리고 설거지…오수관 된 빗물받이

입력 2020-01-20 21:24 수정 2020-01-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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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 음식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 '먹거리'로 꼽힙니다. 그런데 저희가 주요 관광지의 노점상 인근을 취재해 봤더니, 빗물받이를 음식물 처리소로 쓰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설거지까지 하는 곳들이 있었는데요. 밀착카메라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명동을 찾았습니다.

관광객들 발걸음으로 거리가 가득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서울 명동 관광특구 안의 노점상 거리입니다.

곧 이 길을 따라서 노점상들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문제는 없을까요. 밀착카메라가 돌아봤습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 : 춥긴 한데요. 여기 정말 좋아요. 이거 저기에서 샀어요.]

[중국 관광객 : 먹는 것도 많고 돌아다닐 곳도 많고. 맛있는 거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거릴 거니는 사람들은 손에 갖가지 음식이 들고 있습니다.

[난 떡볶이 좋아하는데 떡볶이.]

날이 저물면 거리는 더 활발해집니다.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포착됩니다.

무언가를 그대로 빗물받이에 버립니다.

남은 음식에서 나온 국물로 보입니다.

이런 장면,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통에 들어있는 걸 긁어 빗물받이에 쏟아버립니다.

숯이 묻은 조리도구를 씻고, 이것저것 나온 것들을 그대로 흘려버리기도 합니다.

[상인 : (기름때 벗겨 내시는 건가요?) 기름 아니에요.]

시뻘건 음식물이 빗물받이 주위에 흥건합니다.

기름때나 음식을 그대로 버리다간 하수관이 막힐 수 있습니다.

설거지도 합니다.

정리가 한창인 명동의 노점상 거리입니다.

그런데 제 뒤를 보시면 빗물받이에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상인 : 저희가 구정물을 버리는 게 아니고요. 섞은 물을 붓는 거예요. 그리고 뒤처리도 깔끔하게 하는데.]

사람의 발길이 떠난 늦은 시각, 거리는 엉망이 됐습니다.

대부분의 노점이 영업을 끝낸 시간입니다.

노점 운영자는 규정에 따라서 영업을 하면서 주위 3미터 이내는 청소를 해야 되지만 보시다시피 온갖 쓰레기들로 주변이 지저분합니다.

저 뒤쪽에 있는 빗물받이 쪽으로 한 번 가볼까요.

이 빗물받이 위에는 먹다 버린 꼬치가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악취도 상당하고 밟아 보니까  끈적끈적한데 음식물 국물로 보이는 흔적까지 그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모두 위생 기준 위반입니다.

노점 실명제가 시행 중인 명동에선 위반 행위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벌점을 매겨 심할 경우 허가 취소까지 할 수 있습니다.

[중구청 관계자 : 길에서 설거지를 하셔가지고 그 물을 그대로 버리시면 단속의 대상은 되는 거죠.]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기준 말고는 관련 법령은 따로 없다는 겁니다.

[서울시 하수관리팀 : 빗물받이에 버리는 부분들은 저희가 하수도법에 제재하는 부분들이 명확히 나와 있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단속도 어렵다고 말합니다.

[중구청 관계자 : 매일 나가지만 명동만 해도 364개소가 있어요. 지나가고 나면 또 그런 행위를 하실 수도 있잖아요. 단속에 좀 어려움이.]

물론 쓰레기를 버리는 건 과태료 대상입니다.

갈 곳 없는 쓰레기로 빗물받이 위가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쓰레기가 날아듭니다.

[청소 노동자 : 안에 청소하는 데 보기 싫으니까. 아이고, 다른 데서 사서 먹고 여기다 버리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홍대 입구 근처도 노점이 여러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그릇의 때를 긁어내는 장면이 목격됩니다.

이른 아침 다시 찾아 살펴봤습니다.

여기저기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취재진이 돌아본 거리 가게들.

주변 환경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먹거리의 위생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상인들에게 생계수단인 거리 가게는 물론 그 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은 위생입니다.

손 놓고 있다간 거리 음식이 거리의 불량식품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인턴기자 : 조민희·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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