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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민의 발' 확충에 안간힘…버스·전차 속속 개량

입력 2020-01-20 09:49

"이층버스에 온풍기·TV·전광판 설치…대중교통 관광상품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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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버스에 온풍기·TV·전광판 설치…대중교통 관광상품도 개발"

북한, '시민의 발' 확충에 안간힘…버스·전차 속속 개량

북한이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개량과 확충에 힘쓰고 있다.

17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에 따르면 수도여객운수국이 지난해 생산한 신형 궤도전차, 무궤도전차 등이 새해 들어 평양시 주요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메아리는 "지난해 국에서는 모든 것이 어렵고 부족한 속에서도 새 형의 궤도전차와 무궤도전차, 관광용축전지차 생산에 힘을 넣어 성과를 거두었다"며 "불가능하다던 궤도전차와 무궤도전차의 앞면 재료 문제를 유리섬유강화수지로 해결했다"고 홍보했다.

무궤도전차는 일반 버스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트롤리선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북한의 전차는 정전만 되면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열악한 전력사정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도 자주 정전이 되면서 북한 근로자들은 커다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북한이 밝힌 것처럼 관광용에나마 '축전지' 시스템이 도입됐다면, 정전시 사전에 충전해놓은 축전지를 이용해 운행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층 버스도 국산화를 시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도여객운수국의 노동계급이 만든 이층 버스가 지난 4일부터 평양역∼련못동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금빛으로 도색한 버스는 70인승으로 안팎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표시한 전광판이 붙어 있으며 온풍기, 감시 카메라, TV 등도 설치됐다.

신문은 "버스는 진동과 소음이 없으며 속도도 좋다"며 "겉모습도 좋지만 선편리성, 선미학성의 요구를 구현한 우리 식의 버스여서 더 좋다"고 호평했다.

신문은 노동계급이 이 버스를 '만들었다'고 표현했지만 엔진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와 조립만 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이층 버스, 단층 버스를 대거 수입한 바 있다.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의 유튜브 채널 연통TV의 탈북민 크리에이터 강나라 씨는 "북한 버스는 전기로 다니는데, 가다가 오르막길에선 서기도 한다. 그러면 내려서 버스를 밀어준 다음에 다시 탄 기억이 있다. 버스 (배차) 간격은 20분쯤인데, 한국은 짧아서 놀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래 열악한 대중교통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8년 8월 국산용 새 모델의 무궤도전차와 전차를 직접 시승하며 "인민들이 낡아빠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며 불편을 느끼도록 하고 거리에는 택시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전망이 보인다, 정말 만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꼭 1년 뒤엔 지난해 8월에는 김재룡 내각 총리가 평안남도 안주시의 평양버스공장, 평양무궤도전차공장 등을 시찰하며 후속대책을 챙겼다.

북한은 대중교통을 외국인들을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한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최근 조선국제여행사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평양시내유람관광 상품을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관광객들은 무궤도전차를 타고 승리거리, 개선거리 등 평양의 중심 거리를 돌아봤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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