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사고 지점 인근에서 찍힌 영상과 사진들로 당시 기상 상황이 어땠는지 보겠습니다. 평소 이곳을 자주 오가는 셰르파들도 등반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인 셰르파들이 수풀을 헤치고 좁은 길목을 힘겹게 빠져나옵니다.
굵은 눈발이 계속 몰아치고, 온 사방이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전 9시쯤, 네팔 안나푸르나의 3200m 지점인 '데우랄리' 부근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사고는 이곳보다 아래에서, 10시 30분 이후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1시간 여 전 현지의 기상이 어땠는지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영상은 현지인 조리사가 찍었습니다.
실종된 한국인 교사들과 함께 등반했던 팀 소속입니다.
사고를 당한 일행이 앞서 하산하고 있었고, 이 조리사 일행은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중이었습니다.
300m 정도 아래에 있는 대피소 '히말라야 롯지'도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이 사진과 영상은 11시 쯤 촬영됐습니다.
사고를 당한 일행이 아닌, 또 다른 팀이 찍었습니다.
산사태 때문인지, 폭설이 쌓였기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길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입니다.
대피소에서 정상을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이 영상은 어제 오전 7시 쯤, 600m 정도 아래에 있는 '도반'이라는 마을에서 찍혔습니다. 눈과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습니다.
현지 관계자는 며칠째 눈이 계속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너버라즈 점커텔/ 현지 관계자 : (날씨가) 계속 안 좋았죠. 어제, 그저께부터 계속 안 좋았죠. (대피소에서도) 지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밖에 오가기 어렵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