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정종선 전 언남고 감독이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하고 학부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앞서 한 차례 영장을 기각했던 법원은 이번엔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정종선 전 언남고 감독이 어제(17일) 밤 구속됐습니다.
혐의는 축구부 운영비 횡령과 학부모 성폭행입니다.
지난해 9월 첫 번째 구속심사 때 법원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기각했는데, 이번엔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종전 구속영장 기각 전후의 수사 경과와 추가 증거 자료를 고려하면 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JTBC는 정 전 감독이 축구부 운영비 수억원을 빼돌리고 학부모 여러 명을 성폭행한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JTBC 보도 이후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추가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이후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정 전 감독을 출국 금지했습니다.
영장이 한 번 기각된 뒤에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최근엔 해외 구단이 선수 영입을 대가로 지급한 훈련보상금도 가로챈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정 전 감독이 구속되면서 체육계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