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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좋은 흙' 쌓아준다더니…그 속에 '아스팔트 폐기물'

입력 2020-01-17 20:46 수정 2020-01-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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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성에서 한 매립업자가 논에 흙을 쌓아주겠다며 접근해서 아스팔트 같은 폐기물이 섞인 흙을 대량으로 묻었습니다. 여긴 벼농사를 주로 하는 곳이라 이대로 한해 농사가 시작되면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매립업자는 몰랐다고 발뺌하다가 결국, 다시 파내기로 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벼농사가 끝난 논 여기저기에 흙더미가 보입니다.

한 매립업자가 흙을 쌓아 높여주는 '성토'를 돕겠다며 쌓아놓은 것입니다.

[이종일/피해자 : (매립업자가) 좋은 걸로 메꿔줄 테니까. 흙 좀 받아달라고 해서. 무상으로다가 다 해준다.]

그런데 쌓인 흙에 건설 폐기물이 섞여 있었습니다.

또 다른 논도 마찬가지입니다.

폐천과 철근이 보이고, 아스팔트, 벽돌, 유리 조각도 보입니다.

흙을 쌓는 작업이 잠시 중단된 논입니다.

멀리서 보면 일반 흙처럼 보이는데요.

흙을 덮은 천막을 한번 열어보겠습니다.

천막을 열어보면 이런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눈에 띄고요.

공사현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이런 파쇄석들도 쌓여 있습니다.

이씨가 항의를 했지만 매립업자는 적반하장이었다고 합니다.

[이종일/피해자 : 하단부에 매립하고 그 위에 내가 좋은 흙을 덮는데 왜 사장님만 유독 까탈스럽게 구냐…]

업체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매립업자 : (반출업체가) 흙 값을 돈 1만원씩 쳐주겠다고 해서 받았는데. (폐기물 섞인 걸) 알았으면 그런 걸 내가 왜 받아요.]

[반출업자 : 큰 덩어리는 폐기물 처리를 하고, 밑에 바닥 일부에 조금씩 조금씩 남아 있었던 거예요. 그걸 모르고.]

확인 결과, 건설현장에서 나온 흙을 옮기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일부 섞인 것이었습니다.

[안성시청 관계자 : 업자도 본인이 적합하지 않은 걸 확인을 해서 새로 깨끗한 흙을 가져다주기로…]

안성시청은 해당 업체에게 생활 폐기물 매립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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