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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저격수' 임한솔, 총선 출마 위해 정의당 탈당

입력 2020-01-17 18:58 수정 2020-01-17 22:1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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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얼마 전 전두환 씨의 골프 치는 모습, 또 12월 12일 날이었죠, 지난해 전씨의 오찬 회동까지. 이른바 전두환 저격수로 불렸던 정의당의 임한솔 부대표가 오늘(17일)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총선에 출마하겠다라는 것인데, 이 출마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당과의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익신 반장의 발제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추노, 아니 추전 전두환 씨의 추적자로 유명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치매로 몸이 좋지 않다는 전씨의 골프 라운딩 현장을 덮치고.

[전두환/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 영상제공: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통장에 29만 원밖에 없다는 전씨에게 추징금을 낼거냐 따져 물었었죠.

[전두환/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 영상제공: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 (1000억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 (세금 언제 내실 겁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가 돈을 좀 내주라. ]

12·12 쿠데타가 발생한 지 40년째 되는 날, 축하 오찬장을 찾아가 근신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지난해 12월 12일 / 영상제공: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 (이거 봐, 그러지 말라고 그랬잖아.)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자중하셔야 할 날 이렇게 축하 기념회를… (왜 이래? 아니, 그러지 말라고 내가 아까 그랬잖아.)]

그런데 임 부대표가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정의당에서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의당에서 출마를 하면 될 걸, 왜 탈당까지 하나 궁금하실 겁니다. 임 부대표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 정의당에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 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 즉 당 지도부에 의결을 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저는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했으나 (재가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임 부대표가 서대문구 구의원 신분이라 당의 허락 없이는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데 재가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굳이 탈당까지 해가면서 꼭 출마를 해야 하느냐 생각이 드는데, 임 부대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 전 씨에 대한 추적시효는 마감돼 가는데 권한과 능력은 부족하고, 저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임 부대표는 당과 상의없이 이미 구의원직을 사퇴한 상황인데요. 정의당은 임 부대표를 당기위에 회부해 제명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입니다.

인생 '3대 악재'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년출세, 중년상처, 노년빈곤 이 세 가지인데요. 이 가운데 소년출세가 첫손에 꼽힙니다. 젊은 나이에 출세하는 게 왜 안 좋으냐 한때 슬럼프를 겪었던 강호동 씨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강호동 (음성대역 / tvN '섬총사') : 내 생각대로 했더니 맞았던 거예요. 하나, 두 개가 맞으니 앞으로도 다 맞을 거라는 착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까불고, 건방지게 됐어요.]

천하장사, 국민MC, 젊은 나이에 성공가도를 달리다 보니 교만해졌었다는 겁니다. 정치권에도 '소년출세'의 풍파를 제대로 맞았던 분이 있습니다. 김민석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입니다. 대학 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 전국학생연합 의장을 지낸 김 전 원장,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서울 영등포에서 14대 총선에 나섭니다. 14대 총선, 감이 잘 안 오시죠? 1992년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입니다. 당시 김 전 원장의 나이 28세였습니다. 최연소 후보였습니다. 상대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나웅배 민주자유당 후보. 비록 260표 차이로 석패했지만 거물급 인사에게 선전하면서 일약 청년 정치인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이후, 김 전 원장 탄탄대로를 달렸습니다. 15대 국회 최연소 당선, 16대 국회 연거푸 입성 명실상부한 차세대 리더로 부상하게 됩니다. 김 전 원장 옆에 이분이 보이실 텐데요. 아세아 차세대 젊은 정치인 20인, 추미애 법무부장관입니다. 아무튼 김 전 원장, 내친김에 서울시장 후보에까지 도전합니다.

[JTBC '정치부회의' (2015년 3월 13일) :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0대 기수론을 내걸었던 그는 집권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지율 1위,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하고 맙니다. 당시 TV토론에서 어린 김 전 원장이 이 후보를 너무 세게 몰아붙였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후, 김 전 원장 정치인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 정몽준 후보를 선택하는 악수를 두고 맙니다. '김민새'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습니다. 이후 오랜 정치적 방황 끝에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듯했지만, 다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발이 묶이게 됩니다.

김 전 원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과 원외민주당의 통합으로 다시 중앙정치에 발을 들입니다. 민주정책연구원장직을 맡아 6·13 지방선거 승리에 공헌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어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영등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민석/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어제 / 화면출처: 팩트TV) : 원칙과 정체성, 진보성을 지키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살리는 바른 정치, 큰 정치, 포용정치를 하겠습니다.]

이번 20대 총선 정치권 세대교체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86세대' 시조새 격인 김 전 원장의 도전. 어떤 울림이 있을 지, 당 경선과정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지난해 7월 15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허경영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자, 허경영 눈에서 우주 에너지 받으세요. right now!]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의 주문이 통했나 봅니다. 오늘까지 선관위에 등록된 혁명배당금당의 예비후보 숫자 가히 혁명적입니다. 643명, 민주당과 한국당 예비후보 숫자를 압도했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허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지난 15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목숨 걸고 이번에 바꿔야 되는데
기적을 일으켜야 돼, 알겠죠? 기존 매너리즘에 빠져가지고 '저거는 유명한 사람이야, 대법관을 한 사람이야'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허 대표가 점찍은 사람은 경력이나 학력, 필요 없이 출마 자격 충분하다는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들의 면면도 혁명적입니다. 경북 구미에 출사표를 던진 이종섭 예비후보. 올해 아흔두 살입니다. 1927년, 일제 식민치하에서 신간회가 조직되던 그때, 태어났습니다. 전국의 예비후보자들 가운데 최고령자입니다.

부산 서구동구에 등록한 김성기 예비후보. 이분 전력은 혁명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범죄 전력 살인 징역 2년을 살다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청소년 강간, 성폭력 등등 기성 정당 후보들에게선 보기 힘든 범죄 전력자들이 혁명배당금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정말 허 대표의 말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비후보 자격을 준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도 '혁명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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