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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비운 사이에…텃밭에 맘대로 '관로' 공사한 지자체

입력 2020-01-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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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지자체가 땅 주인도, 임대인도 모르게 땅을 파헤쳐서 관로를 파묻었습니다. 20일 정도 집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이런 일이 생겨서 저희에게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현장 곳곳을 취재했는데요. 황당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자]

[강태은 : 이쪽 주위에 돼지감자라든지 일반 감자가 있었고, 저런 상태의 밭이었거든요.]

흙더미가 아무렇게나 쌓여있고 유리조각들이 흩어져있는 땅.

얼마 전까지 강태은 씨가 정성스레 가꾸던 텃밭이었습니다.

[강태은 : 한 20여 일 만에 오니까 평상시의 밭 상태가 아니고. 살아 있는 나무를 다 고사를 시킨 겁니다.]

그런데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 땅을 파헤쳐 관로를 묻고 폐기물까지 두고 갔습니다.

이 땅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는 국유지인데, 강씨가 9년간 임대해 가꿔왔습니다.

바로 옆엔 강씨 집과 마당도 있습니다.

공사를 마친 차량이 빠져나간 흔적입니다.

밑을 보시면 바퀴 자국이 남아있고 돌도 깨져있는데요.

사유지라는 표시가 분명히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한 겁니다.

캠코에 물어봤지만 알지 못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군청에서도 특별한 얘길 듣지 못했습니다.

[강태은 : 그럼 이거 귀신이 와서 작업했다. 너무 황당한 거죠.]

그런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다음 날 군청 담당자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마을 정비 과정에서 실수로 공사를 했단 겁니다.

군청을 찾아가봤습니다.

[군청 관계자 : 임대했던 부분 확인을 못 하고 저희가 국유지로만 확인해서 우수관을 묻은 게 불찰이죠.]

하지만 임대인이 없었더라도 국유지를 협의 없이 쓸 순 없습니다.

[군청 관계자 : 캠코에서도 원상복구 요청이 들어온 상태예요. 원상 복구하고. 관로 같은 경우는 다시 회수하면 저희가 나중에 또 재사용할 수 있는 부분.]

관로 공사에 군청이 쓴 돈은 약 700만 원.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면 또 예산이 듭니다.

강씨는 불법시공 등의 혐의로 양양군수를 고소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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