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퇴임 후 질문엔 "잊혀진 사람 되고파"…107분 회견 어땠나

입력 2020-01-14 20:24 수정 2020-01-14 23:06

물병·수첩·부채 든 기자들…질문권 따내기 '치열'
조국 관련 "마음에 빚졌다" 표현엔 '웅성거림'도
여당 "진솔한 답변" vs 야당 "자화자찬"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물병·수첩·부채 든 기자들…질문권 따내기 '치열'
조국 관련 "마음에 빚졌다" 표현엔 '웅성거림'도
여당 "진솔한 답변" vs 야당 "자화자찬"


2020년 신년 기자회견

먼저 '오해 말라' 설명부터

[(앞에 있는 모니터는) 기자님, 성명과 소속 그리고 약간의 질문 요지가… (혹시) 답변이 올라와 있는 거 아니냐고 해서…]

올해도 질문자를 직접 지명

물병, 수첩, 한복에 부채까지 들어봐도…

치열한 질문권 따내기

[오른쪽 방금 손 내리신 분…아닙니다. 옆에 분 제가 마음이 약해서요. 아까 그 옆에 분.]

결국 예정을 20분 넘긴 107분 기자회견
안에서 지켜보니…

[앵커]

그럼 107분간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여한 청와대 출입 기자와 함께 앞선 보도에선 다루지 않은 현장 분위기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면 바로 바로 질문을 하고 또 답변을 하는 형식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떤 현안, 어떤 문제에도 막힘없이 대답을 할 수 있다, 이런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형식인데요.

다만 이렇게 현장에서 즉석으로 회견이 진행이 되다 보니까 특정 주제로 질문이 많이 쏠렸습니다.

[앵커]

그 특정 주제가 바로 검찰 관련 주제였잖아요. 그래서 그쪽에 시간이 좀 많이 쏠렸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정치, 사회 그리고 경제, 민생, 외교, 안보에 각각 30분씩 배정이 돼 있었는데요.

초반 30분 내내 검찰 관련 질문이 쏟아지면서 다른 분야가 조금씩 다 뒤로 밀렸고 결국 90분이었던 회견이 107분 만에야 끝이 났습니다.

[앵커]

그래도 질문을 못 한 기자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정부 초기에는 인형을 흔든다거나 여기를 봐달라고 소리를 치는 등 기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는데요.

오늘도 내외신 기자 200여 명이 경쟁을 벌였습니다.

[앵커]

대부분 강하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잠시 주춤했던 순간도 있었는데 퇴임 후를 물었던 질문이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도 예상을 못 했다는 듯이 약간 난처한 웃음을 지으면서 답을 이어나갔습니다.

이 부분은 한번 화면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대통령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고요.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을 별로 안 해봤습니다.]

[앵커]

혹시 오늘 답변들 중에서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 바로 반응을 했던 이런 답변도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마음에 빚을 졌다, 이런 표현을 했을 때 기자석에서 나지막한 웅성거림이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에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밝힌 게 처음이라서였을 텐데요.

어제 청와대가 인권위에 조국 전 장관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해 달라, 이런 국민청원 내용을 공문으로 전달한 배경에도 이런 문 대통령의 소회가 깔려 있었던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발언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노조가 바로 반박을 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 출신 인사를 기업은행행장에 임명한 데 대해서 일각의 비판이 있었는데요.

문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기업은행은 인사권이 있는 정부에 있는 국책은행이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 후에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비판의 본질이 은행업과 금융업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을 내려보냈다라는 점이라면서 추가로 반발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오늘 기자회견에 대한 각 당의 반응도 좀 전해 주시죠.

[기자]

민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진솔한 답변으로 국민께 한발 더 다가섰다, 이렇게 평했지만 보수정당에서는 반성이 없다거나 달나라 같은 표현을 쓰면서 자화자찬이었다는 식의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민 위에 친문이라는 기조만 가득했다, 이렇게 혹평을 내놨는데요.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부동산 정책 등에 있어서 반성이 없었다, 이런 점을 지적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퇴임 후 준비하는 청와대…사저 경호시설 예산 22억 신청 문 대통령 "윤 총장, 검찰개혁 앞장서야…조국에 마음의 빚" 문 대통령 인사말 "확실한 변화로 열매 맺도록 최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