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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항의에 "동네 물 나빠졌네"…김현미 장관 발언 논란

입력 2020-01-14 18:46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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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하루에 5억 원, '황제노역'이란 비판을 받았던 사람이 있죠. 세금 56억 원을 체납해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었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이야기인데요. 현재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재판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뭔가 몸이 아픈 것 같은 그런 연기를 하는 듯한, 물론 확인은 안 됐습니다.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조 반장 발제에서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죠? 그렇다면 검찰 출두의 완성은 휠체어, 마스크, 모자 이 3박자를 꼭 갖춰야 합니다. 이른바 '출두패션'의 전범을 만든 이분,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입니다. 이후 침대, 링거, 산소호흡기까지 패션소품을 업그레이드해가며 다양한 '출두패션'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2007년엔 외신 보도도 탔습니다. 유독 검찰 출두를 앞두고 병세가 악화되는 우리 회장님들을 꼬집은 겁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이미 단골 소재입니다.

영화 내부자들 (2015)

이젠 검찰을 넘어 재판에서도 매소드급 연기를 시전하려는 분이 계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단 영상부터 먼저 보실까요? 축 늘어진 왼팔, 힘없이 걷는 걸음걸이 어딘가 많이 불편해 보입니다. 그런데.

[(화면출처 '한겨레TV') : 아빠, 이거 한 번만 해주세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팔을 치켜세우고 소리를 지릅니다. 특히 마지막에 씩 웃는 모습 압권입니다. 이분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입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죠? 세금과 벌금 400억 원을 체납하고도 이른바 '황제노역'으로 하루 5억 원의 벌금을 탕감받았던 전설적인 그분입니다.

지금은 가족들과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다고 하는데 가족들과요. 가족들과 단란한 식사자리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허 전 회장 또 세금 5억여 원을 내지 않아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들어와 재판을 받기 싫어서였을까요?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습니다. 취재에 나선 언론에 이렇게 해명했다고 합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음성대역) : 심장병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았고, 의사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지금도 날씨가 차면 혈압이 올라갈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앞선 영상에서 허 전 회장이 왜 아파 보이는 표정을 지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건강한 모습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꾀병인지 아닌지는 허 전 회장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 보면 알 수 있겠죠? 우리나라 의료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희망돼지 저금통'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돕기 위해 국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었습니다. 당시 모금한 총액 57억여 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돼지 엄마'라는 별칭을 갖게 된 것도 이때였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선 국민의 성금을 모아 정치적 뜻을 펼치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표적입니다. 2010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유시민 펀드'까지 내놨었는데 단 사흘 만에 41억 원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 과정을 백서로 발간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김민웅 경희대 교수(추진위원장), 최민희 전 의원(집행위원장),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후원회장)가 지도부를 맡았는데요. 이번에도 백서 제작에 앞서 모금을 했는데 나흘 만에 목표금액 3억 원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이 모금을 놓고 진보팔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또 진중권 교수냐? 아닙니다. 이번엔 이분입니다.

[공지영/작가 (지난 10일 / 음성대역) : 조국 백서 발간하는데 무슨 3억이 필요? 진보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거 해명해주시길]

공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출판사가 천 부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비용은 약 천만 원, 그러니까 3억 원이면 책 30종류를 총 3만 부 찍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펜카페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 장관 팔아 책 장사한다, 지키지도 못해놓고 무슨 백서냐, 이런 겁니다. 후원금을 냈다가 환불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발 더 나가서 조국 백서,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난 10일 / 화면출처: 뉴비씨) : (권순욱 기자가) 어떤 시점이든 기록이 완성되는 대로 PDF 파일로 만들어 전 국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고 종이책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실 경우 기간을 정해 그 수량을 파악한 후 최소한 제작비만 반영한 실비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해왔습니다.]

논란이 일자, 백서추진위 측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잘 모르니까 의문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민웅/조국백서추진위원장 (음성대역) : 원래 2억원이 목표였는데 법률 자문을 받아보니 법적 소송의 여지가 있어 예비비까지 더해 3억원을 모금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 공익적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 금전적인 문제로 혹시나 책을 잡히지 않을까 무척 조심해 왔습니다. 서초동 집회 현장에서 조 전 장관 티셔츠가 상업적으로 팔리자 자체적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였습니다. 그런데 백서 제작에 3억 원이 든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내부에서 논란이 된 듯합니다.

제가 지난번 발제 때 한번 말씀을 드렸었죠. 방송 때도 선거 때도 말조심을 해야 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미처 다정회를 챙겨보지 못했나 봅니다. 설화에 휩싸였는데요.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을 방문했을 때 영상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부적절한 발언이 좀 있었는데 해당 영상을 쭉 한번 보시죠.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12일 / 화면출처: 유튜브 '일산TV') : (김현미 의원님! 고양시 망쳐졌다고요?) 안 망쳐졌어요. (안 망쳐졌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네? 안 망쳐졌어요? 네? 안 망쳐졌어요?)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 그렇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국토부에 따르면 고양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민주당 '신년회 및 송년회'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요. 지역 주민들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일부 항의가 있었던 겁니다. 항의하는 방식, 반복적으로 같은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조금 공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역 의원이자 장관으로서 "동네 물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조국백서 3억 모금…" 진보팔이 장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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