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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수상한 '성인 PC방'…호기심에 범법자로

입력 2020-01-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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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PC방에서 손님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흔히 아는 PC방이 아니라 성인 PC방이었습니다. 밀착카메라가 이 성인 PC방의 실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불법의 온상지나 다름 없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습니다.

지난 3일 종업원이 손님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PC방 앞입니다.

간판을 보면 PC방이라고 써있지만, 그 아래는 사행성 게임을 의미하는 이름들이 써있습니다.

도대체 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길래 사건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취재진은 성인 PC방을 찾아가봤습니다.

입구에서 거부당합니다.

[성인 PC방 관계자 : 어떻게 오셨어요? 지금 안 돼가지고. 미안합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근처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성인 PC방 관계자 : 원래 안 받아요, 젊은 사람들.]

현금을 내자 게임머니로 바꿔줍니다.

[성인 PC방 관계자 : 10만원 충전했어. 그러면 내가 100만원 중의 10만원 충전한 거 돈을 받고 주는 거잖아. 물건을 파는 거잖아, 어쨌든.]

말 그대로 도박장인 겁니다.

게임 머니를 다시 현금으로 바꿔주는 모습도 보입니다.

환전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불법 도박 아니냐고 물었더니.

[성인 PC방 관계자 : 도박이죠. 100원 이상 치면 도박이지 뭐. 지금 저 사장님만 해도 70만원 했는데.]

현금이 오가면서 사건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취재진에게 들어온 제보 한 통.

PC방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는 겁니다.

찾아가봤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PC방은 24시간 보통 운영을 합니다.

그런데 저기 보이는 저 PC방은 방금, 지금 시각이 7시 반 정도 됐는데 방금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직접 가서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청소년출입 가능 업소라고 써있지만.

[(여기는 청소년도 출입 가능해요?) 청소년 업소라고 써 있지, PC방이니까.]

사행성 게임뿐입니다.

이곳에서도 불법 환전이 공공연하게 이뤄집니다.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불법 환전 순간을 포착하거나 카메라로 찍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교묘하게 운영됩니다.

대부분 성인 PC방은 일반인을 잘 받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처음엔 못 들어간 것처럼 사람을 골라 받는 겁니다.

불법이 이어지는 또 다른 PC방, 일명 전화방입니다.

[(카드 돼요?) 카드 안 되고요.]

들어가 봤습니다.

제가 들어온 이 방은 딱 한 평 정도 되는 좁은 공간입니다.

조명도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데요.

컴퓨터 하나와 전화기 한 대가 놓여있습니다.

이 컴퓨터에는 각종 음란물이 저장돼 있습니다.

여기에 '몰래'라고 검색해보면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영상이 검색됩니다.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불법 촬영물입니다.

이런 건 유통·공급만 해도 형사처벌 받습니다.

[성인 PC방 관계자 : (몰카 이런 거 불법 아니에요?) 몰카요? 옛날 자료… 몰카 있는 건 다 지운 거로 알고 있는데.]

전화방은 자유업으로 분류돼 별도의 등록 없이도 영업이 가능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음란물이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이, 성인PC방은 이곳저곳 스며들었습니다.

[성인 PC방 이용자 : 일반 PC방인 줄 알고 가고. 고스톱 한번 쳐볼까? 이러다가 가게 되는 거예요. 일반 사람도 접하기 쉽지만 순진한 가정주부들, 옆집에 바로 생겼는데 한번 가보자.]

이용자들은 한순간 범법자가 됩니다.

[성인 PC방 이용자 : 당신도 도박했으니까 형사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 신고한 사람 도박죄로 처벌한다는데 누가 신고합니까?]

영업장은 합법이지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불법이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호기심에 찾아갔다 한순간에 범법자로 전락하고 온갖 사건까지 벌어지는 성인PC방,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인턴기자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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