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너무 답답했기에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터진 이 골이 그렇게 시원했습니다. 이겼지만 속이 탔던 중국전의 90분 그라운드 위 선수들 마음은 어땠을까요? JTBC 카메라가 중계방송에도 잡히지 않았던 선수들의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 1:0 중국|도쿄올림픽 최종예선 >
우리 공격을 켜켜이 막아섰던 중국 수비수 머리 위로 날아든 김진규의 긴 패스, 이동준은 수비수를 슬쩍 제친 뒤 기다렸다는 듯 왼발로 꽂아 넣었습니다.
가장 힘든 순간, 정말 원하던 결과를 만들고는 뒤엉켜 기뻐한 선수들.
행운이 찾아온 것 같지만, 사실 이 한 장면을 위해 선수들은 경기 내내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파이팅!]
[좋아, 지금 좋아, 괜찮아!]
넓은 운동장 시끄러운 응원이 이어졌지만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으며 힘을 냈습니다.
[같이, 다 같이!]
[집중해! 집중하라고!]
[괜찮아]
첫 경기라 긴장한 탓인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던 경기.
[기다려봐. 기다려봐. 기다려봐. 앞에. 앞에. 앞에.]
실수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마다 격려하며 단 한 장면을 기다렸습니다.
마음을 졸이다 얻은 승리였기에 경기 뒤엔 마냥 기뻐하기보다 가장 먼저 중국 벤치를 찾아가 위로를 건넸습니다.
우리나라는 첫 상대 중국보다 더 껄끄러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두 팀이 1대1로 비기면서 조 1위에 오른 우리나라는 이틀 뒤 이란을 이기면 일찌감치 8강에 들게 됩니다.
오늘부터 이란전 준비에 들어간 김학범 감독은 다음 경기에선 큰 변화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조에선 이변도 이어졌습니다.
태국이 바레인을 5대0으로 크게 이긴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개최국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2로 지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