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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70년 앙숙' 미-이란…전면전 안 하나, 못 하나

입력 2020-01-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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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는 < 비하인드 플러스 > 시간입니다. 오늘(10일)은 오랜 세월 무력 공방까지 벌여온 미국과 이란, 그 갈등의 시작과 향후 전망을 국제외교안보팀 윤샘이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 70년 앙숙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70년 앙숙 > 입니다.

[앵커]

무슨 뜻이죠?

[기자]

갈등의 역사가 70년이나 됐다는 뜻인데요.

19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미국의 중앙정보국, 그러니까 CIA가 석유자원 국유화를 주도해 온 이란의 모사데크 정권을 전복하는 쿠데타를 지원하면서 이란에서 처음으로 반미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979년 지금의 최고지도자죠.

호메이니가 이슬람 혁명을 주도하면서 이란은 확실히 반미노선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앵커]

그때 당시에 테헤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점거되는 사건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한번 보시면 숫자 52가 나옵니다.

이란 내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하면서 52는 수십 년 전 이란에 납치된 미국인 인질의 숫자라고 썼습니다.

1979년 당시 이란의 대학생들이 반미시위를 벌였는데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 외교관과 직원 등 52명을 1년이나 넘게 억류한 그런 사건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란 대통령도 숫자로 응수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숫자 52를 기억하는 자들은 숫자 290도 기억해야 한다, 이러면서 더 큰 숫자로 맞받았습니다.

1988년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 당시 미 해군함정의 미사일을 맞고 격추된 이란 항공 소속 민간 항공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과 승무원들의 숫자입니다. 물론 전원 사망했고요.

당시 미국은 전투기로 오인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금까지 이란 국민들의 반미 감정을 상징하는 숫자가 됐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 본드와 가가

[기자]

두 번째 키워드 < 본드와 가가 > 입니다.

[앵커]

혹시 제가 아는 제임스 본드와 레이디 가가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독일의 전쟁 영웅인 에르빈 롬멜 장군까지 더해서 이 세 사람을 합친 캐릭터가 바로 이번에 얼마 전에 숨진 이란의 솔레이마니 장군이다, 이런 분석이 눈길을 끌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앵커]

그게 무슨 말이죠?

[기자]

2017년에 미국의 타임즈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바로 이 솔레이마니 장군을 뽑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그때 미국의 CIA 출신의 중동 분석가가 내놓은 평가인데요.

중동의 시아파에게 솔레이마니는 제임스 본드만큼 전략과 작전에 뛰어나고 또 레이디 가가만큼 대중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로 꼽힌다는 뜻인데 중동의 판세를 바꾸는 어둠의 기사, 그러니까 다크나 이트다, 이런 별명도 따라다녔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안 하냐, 못 하냐

[기자]

세 번째 키워드 < 안 하냐, 못 하냐 > 입니다.

[앵커]

이건 무슨 뜻이죠?

[기자]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먼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8일) : 이란과 협상을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협상은 세상을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란의 외무장관도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트윗을 날렸는데요.

결국에는 양측이 모두 전쟁을 안 한다, 이런 입장을 밝힌 겁니다.

하지만 속내는 안 한다보다는 못 한다라는 분석이 조금 더 우세한데요.

올해 11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지역에서 전쟁을 한다면 경제와 증시를 한 방에 무너뜨리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란 역시 군사력에서는 미국에 비할 바가 못 되는데요. 여기 관련해서도 전문가 의견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현도/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 미국이 전쟁을 원한다면 대단히 많은 걸 잃어야 합니다. 많은 피를 흘려야 하는 상황에서 전쟁을 하긴 쉽지 않죠. 이란으로서도 체제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전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란은 전쟁을 치를 돈이 없다고 합니다.

핵개발로 십수 년간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아왔기 때문에 GDP나 원유 수출량 같은 경제지표가 사실상 모두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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