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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안 낸 청와대…내부선 "검찰이 자초한 인사"

입력 2020-01-09 20:21 수정 2020-01-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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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청와대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한국당의 반발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데, 청와대의 반응이나 반박이 있습니까?

[이서준 기자]

일단 청와대 명의의 공식 논평이나 입장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홍보라인은 그저 "추미애 장관의 국회 답변에 더 보탤 말이 없다" 이렇게만 밝혔는데요.

인사 결과 외엔 더 할 말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공식 입장은 안 나왔다는 얘긴데, 혹시 청와대 관계자들을 취재해 본 내용은 있습니까?

[이서준 기자]

한마디로 하면 "어제(8일) 인사는 검찰이 자초한 것"이란 게 현재 청와대 내부의 시각인 상황입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무리한 수사로 검찰이 불신을 자초했고, 그걸 인사로 바로잡았다는 취지로 상황을 보고 있는 겁니다.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면 보통 검찰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마련인데, 검찰 비판 여론이 그동안 크지 않았느냐 이런 말도 청와대 내에선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보복성 인사다", "수사 방해다" 이런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는 것이잖아요?

[이서준 기자]

그렇습니다. 한 관계자는 오히려 이번 인사를 통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걸로 기대한다"고도 말을 했습니다.

다만 이번 인사가 사실상 윤석열 총장에 대한 불신임이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자 "불신임 같은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번 인사는 사실 추미애 장관을 임명하기 전부터 청와대가 계획해 왔다면서요?

[이서준 기자]

취재를 해 보니까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검찰 인사 준비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어제 추 장관이 문 대통령을 만나서 재가를 받는 데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도 이런 사전 준비가 있었던 걸 입증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속전속결 인사의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무현 정부 시절 경험이 깔려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심수미 기자의 리포트로 한번 보시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노무현/전 대통령 (2003년 / 전국 평검사와의 대화) :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 검사들의 대화도 발단은 검찰 인사였습니다.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은 인사 디데이 나흘 전에 검찰총장에게 인사안을 건넸습니다.

반발이 예상되는 인사안이었습니다.

역시나 전국 검찰청에서 검사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이걸 잠재우려고 마련한 자리가 전국 평검사와의 대화였던 겁니다.

하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김윤상/전 검사 (2003년 / 전국 평검사와의 대화) : 대통령님이나 장관님 많이 서운하시죠?]

[노무현/전 대통령 (2003년 / 전국 평검사와의 대화) : 서운하지 않습니다. 괜찮아요, 괜찮고… 인사를 하겠다는데 갈 길을 막으니까 답답하지요.]

당시 이 인사안을 짠 청와대 민정수석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어제 추미애 장관이 검찰인사위원회 개최 30분 전에 맞춰 윤석열 총장을 부른 배경에도 이 경험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발이 예상되는 인사인 만큼 이번에는 검찰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는 겁니다.

결국 추 장관은 문 대통령을 만난 지 2시간여 뒤에 전격적으로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이서준 기자, 한 가지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다음 주에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죠?

[이서준 기자]

네, 다음 주 14일입니다.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데요.

문 대통령이 직접 기자를 지목해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방식일 거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청와대에서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화면제공 : 대통령기록관)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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