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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무주택자와 다주택자…'부동산 분노의 방정식'

입력 2020-01-09 21:51 수정 2020-01-0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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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시작하겠습니다. 오늘(9일)은 부동산 시장을 취재한 기자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 그리고 성화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 부동산 분노의 방정식

[이한주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 부동산 분노의 방정식 > 입니다.

[앵커]

방정식이요.

[이한주 기자]

네.

[앵커]

지금부터 한 번 풀어보죠.

[이한주 기자]

알겠습니다. 연말연시 이런저런 모임이 많아지는데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죠.   

바로 집값입니다.

보통 누구네 집이 몇억 뛰었다더라 하면 분위기 한순간에 후끈 달아오르지 않습니까?

이런 일이 반복이 되다 보니까 아예 시중에는 만남 공식까지 등장을 했습니다. 

[앵커]

좀 보죠. 무주택자, 1주택자, 다주택자 이렇게 나뉘어 있네요. 그러니까 집이 있느냐, 없느냐 이걸 기준으로 나눈 거잖아요.

[이한주 기자]

그렇죠. 무주택자끼리 만나면 동질감이 있지 않습니까.

신세 한탄, 분노가 주제가 되는데 문제는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만났을 때 어떻게 되느냐.

싸움이 날 수밖에 없는 거죠.

왜냐, 집 있는 사람은 집값이 계속 오르기를 바랄 거고 집 없는 사람은 집값이 내리길 바라니까 이런 일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그래서 방정식까지 나왔는데 요즘 말로 '웃프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좀 맞는 것 같습니다.

[성화선 기자]

그런데 이게 단순히 웃고 넘길 문제가 아닌 게요, 집 없는 청년세대가 느끼는 상실감이 아주 큽니다.  

한번 보시면요,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중에 일부를 저희가 발췌를 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커리어, 그러니까 경력을 쌓을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부동산 공부하는 게 더 현명하다" 이렇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웹툰을 하나 준비를 했는데요.

이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개미와 베짱이' 우화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좀 달라요.

개미는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해서 열심히 돈을 벌고 또 돈을 모읍니다.

그런데 베짱이는 엄마 아빠 찬스로 집을 사거든요.

그럼 몇 년이 지나면 어떻게 되냐, 격차가 점점 벌어집니다.

베짱이는 부자가 되고 개미는 여전히 돈을 많이 모으지 못한 거죠.

이런 것을 보면요, 웹툰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지금 유행을 하고 있어요.

언뜻 봐서는 어떠세요? 최신 거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으세요?

[앵커]

글쎄요, 내용만 봐서는 사실 부동산 문제가 한 두 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적 웹툰인지는 잘 알 수가 없겠네요.

[성화선 기자]

그런데 사실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 나온 거거든요.

[앵커]

2006년이요.

[성화선 기자]

네, 이게 왜 또 유행을 하냐면요, 무주택자 그러니까 주택이 없는 3040세대가 느끼는 상실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혜나/서울 공덕동 : 자립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고 주로 부모님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김강산/서울 목동 : 맨날 늦었다 싶었는데 (집값이) 올라가고 올라가고 하니까 이게 뭐냐 싶은 거죠.]

[김동호/경기 김포시 : 청약 1순위가 돼도 중도금이랑 여러 가지 내는 게 제 월급으로는 힘들어요.]

[앵커]

그래서 부동산이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니라 세대 문제다, 사회 문제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잖아요? 두 번째 키워드가 뭔가요?

# 태산명동 노일필

[이한주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태산명동 노일필 > 입니다.

[앵커]

노일필이요? 원래는 서일필이잖아요?

[이한주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이한주 기자]

집값 급등에 정부와 정치권도 움직임이 바빠졌습니다. 

공식 대책과 별개로 각종 민심 달래기용 조치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집이 많은 고위 공직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하는 겁니다. 

[앵커]

청와대도 그렇잖아요, 지금?

[이한주 기자]

그렇습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참모진들에게 '집이 2채 이상 있는 사람은 1채만 남기고, 불가피하지 않으면 1채만 남기고 팔아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죠. 12.16 대책이 나올 때.

그런데 노 실장 자신도 솔선수범해서 2채 가운데 1채를 팔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노 실장 외에는 아직까지는 집을 팔겠다는 참모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불가피한 사유를 들면서 못 판다는 이유를 계속 밝히고 있는데요.

보시면, 어떤 이유를 들었냐.

"어머니를 모시려고 산 것이다", "시어머니가 거주하고 계시다", "조합원 입주권이라 판매가 어렵다" 등등 하면서 못 파는 이유를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서일필이 아니라 노일필, 이렇게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까지 내놓고 나서 공개를 안 한 사람도 있을 수는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노영민 실장 한 명이 공개를 했다 이 내용인 거고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뿐 아닙니다. 민주당에서도 지금 집을 처분하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주택이 2채 이상인 의원은 약 스무 명이 넘습니다.

그중에 가장 많은 5채를 가진 의원이 오제세 의원인데요.

오 의원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오제세/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향에 아버님이 살던 집, 또 농사짓던 분이 살던 집 한 채 있고 제가 청주에 내려갔을 때 살던 집 하나 있으니까 사실은 팔 집이 별로 없는 거예요. 그렇지만 팔라고 하니까 팔아야죠.]

투기는 아니다, 이런 점을 강조한 거고요.

팔긴 어렵지만 그래도 팔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앵커]

답변 중에서 '팔라고 하니까 팔아야지' 이 부분이 귀에 남긴 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들어보니까 서울에는 집이 없습니까?

[성화선 기자]

서울에 집이 1채가 있는데요.

일단 여기는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집을 제외하고 나머지 집을 처분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팔라고 하니까 팔아야죠'라고 얘기했는데 이게 강제는 아닌 거잖아요 지금?

[성화선 기자]

서약서를 일단 받긴 하는데요, 당선이 된 이후에 당 차원에서 주택을 처분하라고 강제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이 좀 의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비하인드 플러스 이한주, 성화선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출처 : 학산문화사 '마린브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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