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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

입력 2020-01-09 07:14 수정 2020-01-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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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군사 보복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살인적인 추가 경제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으로 다시 보복에 나서지 않고 일단 경제 재재를 선택한 것은 지금 전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전쟁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입장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내용부터 구체적으로 살펴 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9일) 새벽,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국무와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핵심 측근들이 도열한 가운데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군사력 사용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추가 경제 제재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즉시 이란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핵무기를 결코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이란 긴장 국면의 단초가 된 핵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양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번 결정이 물러서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이 군사 보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일단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미군의 사상자가 없었다 이렇게 밝혔죠?

[기자]

미군 사상자 여부와 피해 규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 초반에 인명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 그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대목도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어떤 사상자도 없습니다. 병사들은 모두 안전합니다. 단지 군 기지에서 최소한의 피해만 입었을 뿐이에요.]

[앵커]

자, 그런데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이란 내의 52곳을 거론하면서 무차별 공습 계획과 막대한 타격을 예고했었잖아요. 고강도 응징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생각을 바꾼 배경,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만에 왜 입장을 바꿨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에서 답을 찾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이란이 물러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설명은 없었지만, 이란이 이번 미사일 공격과정에서 미군 피해를 키우지 않으려고 애쓴 정황들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입니다.

우선 이란이 미군 피해가 적을 시간대와 지역을 택했다는 점, 특히 공격 계획을 사전에 이라크 총리 측에 알렸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이란 공격 3시간 전에 대책 회의를 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유엔 헌장에 따라 자위적 조치에 나선 것일 뿐 긴장 고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확전 자제 신호를 보낸 점도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 때문일까요? 미국이나 이란 모두 현재로서는 전쟁을 피하고 이른바 출구 전략을 찾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맥락에서 새로운 핵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목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란과 협상을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은 세상을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 것입니다.]

또 핵합의에 이를 경우의 이란의 번창과 번영된 미래라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이란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도 거론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유화적 신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며 미국의 군사력도 과시했습니다.

이란이 더 나가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압박과 경고도 병행한 것입니다.

이란도 추가 보복을 완전히 멈추겠다고 한 건 아닙니다.

미·이란 양국이 일단 출구 찾기에 나선 모양새지만, 변수는 많습니다.

긴장 국면의 전환을 얘기하는 건 아직은 일러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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