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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유가족 감시 보고서'…박근혜는 피해자 묘사

입력 2020-01-08 21:00 수정 2020-01-08 21:40

청와대 보고 문건엔…정치성향·진료내역 등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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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보고 문건엔…정치성향·진료내역 등 담겨


[앵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7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와 기무사가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JTBC가 당시 기무사가 청와대에 보고한 보고서 179건을 입수했습니다. 유가족의 정치 성향은 물론이고, 진료내역 같은 개인정보와 심지어 특정 구강청결제를 요구했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이상엽 기자입니다.

[이상엽 기자]

2014년 5월 29일, 기무사 310부대가 청와대에 43번째 보고를 올립니다.

일부 유가족의 실명과 함께, "시흥에서 지게차를 운영하는 평범한 직업 출신이나 성향은 사회비판적", "정의당 당원으로 과거 SNS상에 대통령님 비하 및 하야 주장 등 활동", "금속노조 출신으로 활동 사항을 주의 깊게 확인 중"이라며, 정치적 성향을 분류했습니다.

7월 8일 올라간 212부대 보고엔 온라인 개인정보도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유가족의 네이버 닉네임, 카카오톡과 네이트온 ID, "긍정적이지만 다혈질"이라는 블로그 소개글이 적혔습니다.

학적사항과 함께 HSK, 경제, 감정평가사, 재무회계 같은 과목까지 보고됐습니다.

기무사는 활동 초기부터 청와대와 국방부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5월 23일 보고서에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이 "기무사 보고서가 아주 잘 되었다"고 칭찬했고, 격려금을 하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기무사 보고 문건은 파악된 것만 700페이지에 가깝습니다.

이 가운데 업무 범위를 넘는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특조위는 판단했습니다.

[박병우/세월호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 유가족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통한 세월호 정국 전환을 위해 청와대 관계자 등의 가담이나 공모에 따라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는 당시 청와대와 국방부, 기무사에 있었던 7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확보한 기무사의 보고 문건들을 주요 단어로 정리해 봤습니다. 유족은 '무소불위의 권력',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피해자처럼 묘사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이수진 기자]

기무사 보고서에는 당시 청와대 고위인사들의 직함이 여럿 등장합니다.

VIP.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런 보고를 간접적으로 받았다고 나옵니다.

수시로 보고를 받은 건 비서실장, 기무사령관이 정무수석실을 방문한다는 계획도 적혀 있습니다.

"최고의 부대다" 국가안보실장은 기무사의 몇몇 보고에 대해 극찬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유가족 일부는 '불순세력'으로 규정됐습니다.

술을 마셨다, 소동이 있었다는 보고는 지속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어떤 TV 프로그램을 봤고, 구강청결제 대신 죽염을 요구했다, 참사 초기, 유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에서 수액과 비타민주사를 맞았다는 내용부터, 세세한 개인정보까지 보고서에 실었습니다.

유족이 신경질 내는 사례를 파악하라는 TF의 지시는 보고가 자발적인 것만은 아니었다는 걸 방증합니다.

이런 지시가 떨어진 열흘 뒤, 현장에서 '성향 분석 보고서'가 올라갔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사과하게 만들었다" 보고서에서 유족은 '무소불위 권력'으로, 대통령은 피해자로 묘사됐습니다.

군의 방첩 활동이 주요 임무인 610, 310 부대.

하지만 참사 뒤 7개월 간 627건의 보고서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찰 논란'에 다시 직면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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