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4층 높이의 대형 고래가 얼마 전 제주도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3일) 부검을 했는데 30명 넘는 연구진이 참석했습니다. 이렇게 큰 고래를 부검한 건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배 속에서 낚싯줄과 그물이 나왔지만 이것 때문에 죽은 거 같진 않다고 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제주 한림항이 북적댑니다.
고깃배들이 나간 자리에 커다란 천막이 자리했습니다.
주인공은 길이 12.6m 무게 12톤의 참고래입니다.
약 2주 전 비양도 앞바다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다 자란 참고래는 20m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어린 고래로 추정됩니다.
[이영란/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 : 젖먹이는 아니겠구나 생각했고 먹이활동은 이미 하는 나이로 보입니다.]
수십 명이 올라타 부검을 시작한지 6시간.
고래의 위에서 뭔가 나왔습니다.
1m 가량의 낚싯줄과 어업용 그물 한 덩이입니다.
국내에서 10미터 이상의 큰 고래를 부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외에선 쓰레기를 먹고 죽은 고래가 종종 발견된 바 있습니다.
다만 오늘 배에서 나온 쓰레기는 양이 작아 직접 사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 : 이런 대형 고래 질병이 (국내에서) 연구된 바가 없어요. 처음이어서 여기서 도출된 자료가 기본으로 축적되는 겁니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나 기생충 감염 여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