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4일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를 대화로 풀어야 한단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그런데 일본 언론에선 며칠 만에 또 다른 뒷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얼마나 강하게 몰아붙였는지 그걸 마치 현장에서 들은 것처럼 전하는 기사들이 이른바 친 아베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도쿄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의제 중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도 있었습니다.
관련 공식 브리핑은 간단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문제의 중대성과 일본 정부 정보 공유의 불투명성을 지적했고 아베 총리가 "국제사회에 정보를 제공해왔다"면서 자제를 요구했단 겁니다.
하지만 친정부 성향의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의 발언을 듣기라도 한 듯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 면전에서 "후쿠시마를 괴롭히는 것도 적당히 하길 바란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주변국으로서 정당한 한국의 오염수 우려를 괴롭힘으로 치부하며 오히려 큰소리를 친 겁니다.
또 이 신문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베 총리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일 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모두 청와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힌 발언들입니다.
이렇게 우호적인 언론매체에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처럼 흘리는 건 아베 정부가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아베의 강경 발언만을 부각해 "할 말은 했다"라는 이미지를 부각 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읽힙니다.
새해에도 한일를 낙관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