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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일성 스타일'로 이례적 형식·규모 회의…의미는?

입력 2019-12-30 21:30 수정 2019-12-30 23:06

'핵-경제 병진 채택' 때처럼 대규모 회의…중대결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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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경제 병진 채택' 때처럼 대규모 회의…중대결정 시사


[앵커]

보신 것처럼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북한 노동당 중앙위의 전원회의는 여러 가지 점에서 특이한 점이 많습니다. 취재기자와 어떤 점들이 그런지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소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사흘째 전원회의가 계속된다는 자체가 좀 이례적이기도 하고 또 이렇게 길게 회의를 한 만큼 굉장히 강수가 나올 것이다, 라는 얘기도 물론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 자체가 사흘 동안 여는 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스타일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9년 전 김일성 주석이 집권하던 1990년 1월에 닷새 동안 회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 그에 앞서서 1970~80년대엔 전원회의를 사흘씩 여는 건 다반사였고, 길게는 14일까지 연 적도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은 전원회의를 거의 열지 않았단 건데요.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당을 중심으로 국가를 경영했던 할아버지를 따라가려 한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걸 2주 동안 연 적도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73년입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은 이제 하루 이틀 정도 열렸기 때문에 3일 여는 것도 좀 이례적이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긴 한데 사실 할아버지를 따라 하는 모습은 지난번에 왜 백두산에 백마 타고 오른 것도 마찬가지고 좀 비슷하게 보이는 모습을 많이 연출해 온 건 사실이죠?

[기자]

이번 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어제 하얀색 재킷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쓰고 등장한 김 위원장을 김일성 전 주석의 회의 장면과 비교해 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매우 유사한 모습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걸 두고 한 고위급 출신의 탈북자는 '흰색 옷을 입는 것 자체가 할아버지 이미지를 차용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앵커]

사진상에는 김일성 전 주석의 옷이 하얀색은 아니긴 합니다마는.

[기자]

저희가 자료 사진을 미처 못 찾았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아무튼 뿔테 안경은 좀 비슷한 것 같기는 합니다. 1000여 명을 참석시켰다고 하는데 이게 거의 다 참석한 겁니까, 그러면?

[기자]

우리로 치면 군수에 해당하는 시군의 당위원장까지 모두 다 불러모은 겁니다. 굉장히 이례적인데요.

앞서 2013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전원회의가 열린 적이 있기는 한데 당시의 결정된 게 바로 핵-경제 병진노선이었습니다.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었죠.

이후로는 회의를 열어도 주로 300에서 500명 정도였는데 결국 이번에 다시 대규모로 회의를 연 것 자체가 이런 핵-경제 병진노선처럼 중대한 노선 결정이 있을 거라는 뜻입니다.

[앵커]

주석단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행사장 앞 무대에 오르는 인원수도 좀 달라졌습니까?

[기자]

지난 4월 전원회의 때는 김 위원장 혼자였고 또 그 전 회의 때도 소수의 정치국 상무위원들까지만 연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8명의 정치국 위원들이 함께 자리를 했는데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전문가 분석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정치국 맴버 18인으로 주석단을 구성함으로 해서 노동당 정치국의 상설 기능과 김정은 유일체제 위상을 강화하는 그런 의미도 담고 있겠죠.]

쉽게 말해서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공고하고 체계적이 됐는지를 주석단에 당지도부를 쭉 집결시키는 걸로 과시를 했다, 이런 뜻입니다.

[앵커]

참석자들의 면면은 그럼 어떻습니까?

[기자]

약간 변화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회의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현장 시찰을 다니던 박봉주 전 총리가 주석단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80세 고령인 박 전 총리를 빼면서 당 지도부를 좀 개편한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이걸 예측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혹시 내일 이후도 또 열릴까요? 전문가들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많은 전문가들은 신년사를 준비하려면 하루 정도는 이제 휴식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사실 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소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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