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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조원태·이명희, '성탄절 소동' 사과문…불씨는 여전

입력 2019-12-30 20:50 수정 2019-12-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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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두 모자가 오늘(30일) 공동으로 사과문을 냈습니다. 경영권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집 유리창까지 깨는 소동을 벌인 게 밖으로 알려지면서입니다. 앞으론 화합하겠다고 했지만 남매간, 모자간 갈등이 지분 구조만큼 복잡하게 얽혀서 쉽게 풀리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이 부서지고, 바닥엔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널려있습니다.

지난 25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씨가 격렬한 다툼을 벌인 흔적입니다.

사진이 공개된 지 이틀만인 오늘 두 사람은 공동명의로 사과문을 냈습니다.

두 모자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다툼 이후 조 회장이 사죄하고, 이씨가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족끼리 화합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 사람이 사과문을 낸 건 성탄절날 벌어진 소동에 여론이 악화하면서입니다. 

가족간 다툼에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자 일단 봉합에 나선 겁니다.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되려면 가족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가족 지분이 쪼개진 상황에서 '강성부 펀드' 등이 몸집을 불리며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지분만큼 복잡하게 얽힌 가족간 갈등 구조입니다.

앞서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동생 조 회장이 독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습니다.  

모자간 다툼도 어머니 이씨가 누나를 두둔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조 회장이 반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주총까진 계열사 경영, 인사를 놓고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대한항공을) 개인 사유물로만 생각해서 재산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파다합니다.]

볼썽사나운 다툼에 회사 안팎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세계일보)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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