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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3명뿐인 졸업생…졸업식 날 펴낸 '세계사 책'

입력 2019-12-30 21:18 수정 2019-12-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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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교생이 30명인 강원도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조금 특별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3명뿐인 졸업생들의 출판 기념회가 함께 열린 겁니다. 아이들은 8개월 동안 8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눈높이로 책을 써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꿈도 함께 커졌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구군 임당초등학교 졸업식, 3명이 졸업장을 받습니다.

여기까진 여느 졸업식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곧이어 출판기념회가 이어집니다.

졸업생들이 직접 지은 세계사 책입니다.

작가로서 인사말을 하고 작품을 직접 읽어봅니다.

[홍찬우/임당초교 졸업생 : 거친 해협은 페르시아를 막아서리. 자유를 향한 파도는 그리스로 넘쳐흐르고…]

선사시대에서 고대와 중세를 거쳐 프랑스 혁명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초등학생 눈높이로 풀어냈습니다.

아이들은 이 한 권을 위해, 80권이 넘는 책을 읽었습니다.

직접 쓰고 그림도 그리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최성은/임당초교 졸업생 : 밤 9시까지 친구, 동생, 언니들하고 같이 공부하고 그랬던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전교생 30명의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책을 짓는 일은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이 작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강동원/임당초교 6학년 담임교사 : 학생 수가 많은 데에선 매우 정신없는 부분이 있는데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개개인 아이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오늘(30일) 아이들은 학교를 떠났지만 책을 만드는 사이 아이들의 꿈은 부쩍 커졌습니다.

[김나미/임당초교 졸업생 : 그리스의 문화나 조각상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것도 실제로 보고 싶고…]

(화면제공 : 양구 임당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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