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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특별법' 우여곡절 끝 통과됐지만…기대·우려 교차

입력 2019-12-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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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지진이 나면 2년 전 포항 지진을 떠올리게 됩니다. 피해복구와 지원방안을 담은 포항지진특별법이 이번에 통과가 됐는데요,

피해를 직접 당한 포항 시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시내에는 이렇게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에 붙어있습니다.

포항시민들은 이제야 큰 산 하나를 넘어 정부가 지진 피해를 지원하는 데 물꼬가 터졌다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너지고 갈라진 집 그대로입니다.

제대로 지원받은 게 없으니 2년 넘게 대충 고쳐 살았습니다.

특별법엔 피해 지원금을 주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소명/경북 포항시 흥해읍 : 법안 통과했다고 문자까지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도움을 받고 이렇게 살도록 해주면…]

무너진 포항 경제를 살리고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지원방안도 마련합니다.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에선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이번 특별법에 알맹이가 빠졌다며 비난하는 현수막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특별법 제정 이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을 보기가 힘듭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흥해는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으니 활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이번 특별법에 흥해읍 도시재건사업에 대한 내용은 빠졌습니다.

[김영오/흥해시장 상인 : 지금도 바닥이고 계속 바닥이에요, 지금. 기대 심리는 있기는 한데 별로 뭐 크게 기대는 안 해요.]

배상과 보상 대신 지원이라고 규정한 것도 못내 아쉽습니다.

[손병도/경북 포항시 흥해읍 : 배상, 보상을 해줘야죠. 근데 이게 지원이라는 게 남의 차 받아놓고 피해를 줘놓고 '내가 보태줄게' 이건 아니잖아요.]

일단 법이 통과됐으니 시행령을 서둘러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얼마나 지원할 것이냐를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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