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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바닥 뒤덮은 '불법 전단지'…불쾌한 거리

입력 2019-12-24 21:47 수정 2019-12-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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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번화가를 다니다 보면 각종 전단지가 떨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쓰레기 더미인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 허가받지 않은 불법 광고물입니다.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 뒤로 수많은 가게들이 불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면서 송년회, 망년회 등 약속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시선을 바닥 쪽으로 약간만 내려보면 온갖 종이 광고물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종이가 바닥을 메웠습니다.

사람과 차들이 자연스럽게 전단지 위를 오갑니다.

시민들도 불쾌해합니다.

[시민 : 오고 싶지 않고, 낮에도 오고 싶지 않아요. 되게 더러워 보이고.]

[시민 : 그냥 쓰레기만 만들지 않나. 다른 홍보 방법이 있는데 굳이.]

누가 살포라도 한 걸까.

갑자기 지나가는 차에서 종이가 뿌려집니다.

쫓아갔지만 잡진 못했습니다.

유흥업소 광고물입니다.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전단지를 막 뿌리고 다니셔서.) 저희만 뿌리는 게 아니라 다른 데도 뿌리고 있잖아요, 지금요.]

종이 광고물은 대부분 불법입니다.

지자체 허가를 받아 도장을 찍고 나눠주는 것만 할 수 있습니다.

도장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술집 전단도 뿌려집니다.

신고했는지 가게에 물어봤습니다.

[상인 : 가게 앞에다 깔아두는 거예요. (도장 같은 것은요?) 그런 건 따로 없어요.]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나눠 준 종이 광고물이 사람의 손을 거쳐 그대로 땅에 떨어집니다.

바람에 휘날립니다.

[최영현/인천 부평동 : 이게 받으면 쓰레기잖아요. 쓰레기 버리는 것도 좀 그렇고.]

문제는 길거리뿐만이 아닙니다.

번화가 한 건물에 들어가 봤습니다.

화장실이 아수라장입니다.

바닥이며 세면대며 종이 광고물 천지입니다.

모두 떼서 나왔습니다.

이 건물 화장실에서 제가 직접 떼서 나온 종이 광고물입니다.

크기와 종류가 상당히 다양한데요.

한눈에 봐도 이런 선정적인 사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문구도 쓰여 있는데요.

이 건물 화장실 하나에서만 제가 총 56장을 뗐습니다.

이 중에서 5장 빼고 모두 유흥업소 광고였습니다.

성매매 알선이나 음란한 내용이 담긴 광고물을 공공장소에 배포하다간 형사처벌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보호법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박재관/인천 부개동 : 어린애들이 그런 걸 보면은 좀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장난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나쁜 길로 유도가 되지 않을까.]

매일 아침은 광고물과 전쟁입니다.

붙이는 광고물은 떼도 떼도 자국이 남습니다.

[단속직원 : 완벽히 제거가 안 되죠. 자국도 남고.]

종이는 땅에 눌러 붙었습니다.

[청소 노동자 : 어제인가 비 와갖고 일반 빗자루 가지고 부수듯이. 살짝 오면 오히려 쉬운데 많이 오면 붙어 버리니까.]

번호를 아예 먹통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전화 폭탄 프로그램으로 전화를 걸어 사용을 못 하게 만드는 겁니다.

[한상배/수원시청 광고물팀장 : 이 전화번호로 20분에 한 번, 10분에 한 번, 5분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요. 그럼 이 전화번호가 무용지물이 되겠죠.]

취재진 번호를 넣어봤습니다.

프로그램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5분 단위로 이렇게 전화가 쉴새 없이 온다고 합니다.

받아보면요. 이런 멘트가 쉴새 없이 나와서 이 전화번호는 이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전단지를 줄이는 효과를 봤지만 이른바 대포폰이 대부분이라 추적이 쉽지가 않습니다.

연말이 되면 이런 불법 종이 광고물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무심코 주고받다 보니 이런 종이 광고물이 생활 속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이 종이 한 장, 무심코 여긴다면 내년 연말에도 전단지와의 전쟁은 계속될 겁니다.

(인턴기자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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