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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서 '미관리' 유골 40구…콘크리트 구조물에 섞여

입력 2019-12-20 20:21 수정 2019-12-20 21:41

5·18 계엄군 주둔지…'암매장 의혹' 관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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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계엄군 주둔지…'암매장 의혹' 관련 주목


[앵커]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골 40여 구가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발견 장소는 교도소 내 무연고 사망자 공동묘지인데, 교도소 측이 관리해 온 기록에도 없는 유골이라고 합니다. 또 정상적으로 관에 들어간 게 아니라, 콘크리트 구조물에 섞여 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1980년 5월, 옛 광주교도소에는 계엄군이 주둔했습니다.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을 이곳에 암매장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DNA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봐야겠지만 이 유골이 당시 암매장된 시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 법무부 장관 대행이 직접 광주에 가
신원 확인 과정을 지휘하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유골이 발견된 구체적인 장소가 어디입니까?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옛 광주교도소의 무연고자 공동묘지 부지였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교도소로 운영될 때, 경비교도대의 숙소 뒤편 공동묘지였습니다.

당시 교도소 내에서 사망한 무연고자들을 묻던 곳입니다.

법무부가 솔로몬로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16일부터 묘지 개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 작업 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40여 구 발견된 겁니다.

[앵커]

어떤 상태로 발견됐습니까?

[기자]

네, 유해는 가로 세로 각각 1미터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묻혀 있었습니다.

구조물 위로는 봉분이 덮여있었는데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는데 많은 유골이 있었습니다.

공동 묘지 봉분들과 같은 구역으로 묘지 시작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앵커]

중요한 것은 5.18 당시 암매장된 행방불명자들의 유골이냐, 아니냐 하는 부분 아닙니까. 그 가능성 어떻게 보입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무부가 따로 관리하는 100여 구의 무연고자 묘가 있는데, 그 관리 대상이 아닌 유골이 40여 구가 나온 겁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유류품도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관리하는 유골 외에 추가로 발굴됐다는 점에서 5.18 당시 암매장된 행불자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재작년에도 옛 광주교도소에서 유골 발굴작업이 있지 않았습니까? 당시에는 전혀 발굴이 되지 않았는데, 왜 그랬던 겁니까?

[기자]

지난 2017년 11월 옛 광주교도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곳은 당시에는 발굴작업을 하지 않은 곳입니다. 

공동묘지여서 가능성을 낮게 봤던 곳이었습니다.

[앵커]

오늘(20일) 김오수 법무부 장관 대행 등이 현장을 다녀갔다고 하죠?

[기자]

네, 오늘 오후 김오수 법무부 장관대행과 광주지검 관계자 등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묘지 개장 작업 과정에서 발굴된 유골 등에 대한 보고도 들었는데요.

김 대행은 관리하지 않은 유골이 발견된 만큼 유골들이 교정 부지 내에 묻히게 된 이유를 찾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5.18과의 관련성은 속단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5.18 단체 등이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5.18기념재단 등은 당시 행불자의 유골로 보기는 어렵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5.18 당시 숨진 시민들을 광주교도소에 암매장했다는 증언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일부 5월 단체 관계자는 유골이 발굴된 모습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수십여 구의 유골이 쌓여 있었던 만큼,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겁니다.

[앵커]

옛 광주교도소에서 정진명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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