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오전 경기도 일산에서도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나 350여 명 넘게 대피했는데 병원에는 신생아부터 막 애를 낳은 산모, 그리고 전신마취한 임신부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병원 직원들과 소방 당국이 민첩하게 대응해 큰 참사를 막았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이 창문을 깨고 사다리차는 옥상으로 향합니다.
만삭의 여성이 구조되고, 다른 산모들도 뛰어나옵니다.
링거를 찬 채, 이불을 덮어 썼습니다.
의료진은 신생아를 품에 안았습니다.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0시 7분입니다.
일산소방서가 병원 바로 옆에 있어 바로 출동했고, 중앙구조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해 25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윤모 씨/경기 파주시 : '불이 났습니다. 다들 대피해주십시오.' 이런 방송이 나오길래 다들 놀라서…]
건물에 있던 신생아 60여 명을 포함해, 산모와 직원, 의료진까지 총 35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 중엔 전신을 마취하고 수술실에서 출산을 준비하던 환자도 있었습니다.
병원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불이 난 건 주차장이 있는 1층입니다.
3층에 신생아실과 분만실, 산모는 6층부터 8층에 주로 있었습니다.
이들은 옥상으로 대피해 헬기와 사다리차로 탈출했습니다.
헬기 바람이 강해 신생아들은 불을 완전히 끈 뒤 엘리베이터로 내려보냈습니다.
대피한 사람 중 2명이 연기를 마셨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용현/일산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겨울철이다 보니까 배관의 피복을 열선으로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열선이 과열돼서 난 걸로 (추정합니다.)]
병원은 추가 피해가 나지 않도록 내부를 잠정 폐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화면제공 : 시청자 오세준·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