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 명이 넘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유급을 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병원의 꼼수가 보건당국에 적발되면서 전공의들이 책임을 지게 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배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1년 차 전공의들은 최근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끝낸 인턴 과정을 다시 밟아야 된다는 겁니다.
병원이 인턴 수련 규칙을 어긴 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의사면허를 받은 수련의, 인턴들은 1년 동안 내과 등 4곳을 꼭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인턴들을 다른 과에서 일하게 한 뒤, 필수 과에서 수련한 걸로 인정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인력이 부족한 곳에 인턴을 배치하려고 꼼수를 쓴 겁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인턴 180명 중 110명이 필수 과목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짧으면 2주, 길게는 6주 동안 인턴 수련을 다시 받아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전문의 자격을 한 해 늦게 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인턴 출신 전공의 : 1개월 이상 전공의 근무를 안 하면 그 해 교육은 다시 해야… 유급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복지부는 서울대병원 인턴 수를 줄이는 징계도 내릴 계획입니다.
수련 규칙을 어긴 110명만큼 신입 인턴이 줄어들면 환자 진료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인턴 출신 전공의 : 줄어든 인원으로 (전공의들이) 예전의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진료 줄이지 않고선 제가 볼 땐 사고 나요.]
복지부는 서울대병원의 해명을 받은 뒤 이달 중 최종 처분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