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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국 안보리 소집 어리석은 짓…우리 갈 길 결심"

입력 2019-12-13 18:32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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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한이 어제(12일) 미국 주도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우리가 어느 길을 택할 지 결심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향후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은 "추가 도발을 멈추라"는 경고를 이어가면서, 미 본토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선 북미협상 관련 속보와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사람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때 가장 무서워진다는 말이 있죠.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 입에서 이 문장이 나왔을 때, 북미의 연말 협상 쉽게 풀리진 않을 거란 직감이 왔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우리시간으로 어제 새벽, 미국의 요청으로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기회의 문을 닫지 말라"고 경고했죠. 그러자 북한이 곧장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담화 (음성대역) : 미국은 이번 회의소집을 계기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였으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새로운 길'은 강경한 방향이 될 거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미 북한은 이달 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해 "변화된 대내외 정세에 대한 중대 결정"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담화문은 "미국이 지금 같이 예민한 때에 안보리를 통해 압박 분위기를 고취한 것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도 암시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담화 (음성대역) : 저들은 때 없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고 우리는 그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무기 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우리를 완전히 무장해제시켜보려는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입만 벌리면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있는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현재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ICBM급 수위 높은 도발은 없을 거라 봤는데 지난 7일 동창리 로켓엔진 시험 이후 상황이 급변한 것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죠. 38노스가 지난 11일 찍은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입니다. 10m 길이 트럭이 보이고요. 또렷하진 않지만,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포착됐습니다.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번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지난해 5월, 국제 기자단을 불러서 그 앞에서 폭파하고 폐쇄한 곳이죠. 역시 최근에 찍힌 풍계리 사진입니다. 38노스는 "지난달 18일과 이달 7일 사이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차량이 이동한 흔적과 사람의 발자국이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이 활동의 성격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 관련 인력들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박용건/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 (지난해 5월 24일) : 다섯 차례의 지하 핵실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이 갱이 오늘 오전 폭파로 인해서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갱이 폭파됐다는 거는 여러분들도 다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갱이 폭파할 때 입구도 폭파되고 다시 한번 분출하면서 안에서부터 분출이 확 나왔지요? 그러니까 안쪽에서부터 폭발이 있었단 말입니다.]

만약 핵실험을 재개하고,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ICBM까지 쏜다면 북미관계는 2017년 화염과 분노로 상징되는 일촉즉발 상태로 되돌아갈지도 모릅니다. 그건 북한은 물론, 미국도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미 국방부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윌리엄 번/미 합동참모본부 부참모장 (현지시간 지난 12일) : 북한은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 핵무기 실험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이러한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랍니다.]

"미국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는 데 우리는 왜 안 되느냐"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선, "그게 유엔 안보리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답했고요. "한국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면서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무부도 함께 거들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 재건을 돕길 희망하지만, 무분별한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현지시간 지난 12일) : 일단 현재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책임을 지고 이 문제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디테일이 아닌 큰 범위에서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에 비추어봤을 때 그는 북한과 함께하고, 그들의 경제 건설을 돕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북한의)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힙니다. 그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네, 전적으로 협상 챙기는 비건 대표, 곧 미 국무부 2인자가 되죠. 내일 모레 서울에 옵니다.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을 시도할 걸로 보이는데요. 이때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최선희 제1부상이 나오지 않으면 상황이 심각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행보를 볼 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도 짧게 미니 글로벌 TMI입니다. 이틀 연속 선배인 고 반장을 시킬 수가 없어서 오늘은 제가 직접합니다. 오늘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툰베리 관련 소식입니다.

[그레타 툰베리/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현지시간 9월 23일) : (오늘 세계 정상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무엇인가요?) 저는 이곳 연단 위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 학교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제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습니다.]

네, 다시 봐도 참 당찬 모습입니다. 전 세계에 기후변화 운동을 촉신시킨 16살 환경운동가 툰베리입니다. 그런데요. 트럼프 대통령, 툰베리가 자신을 제치고 '올해의 인물'에 꼽힌 게 내심 마뜩치 않았나 봅니다. 트위터에 "정말 어처구니 없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조절 장애를 해결하고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나 보러 가야 한다 진정하라 그레타, 진정해"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 툰베리는 2003년생. 그러니까 대충 따져봐도 손녀뻘 그 이상입니다.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툰베리가 좋게 보일린 없겠지만, 그래도요. 이런 조롱은 좀 그렇습니다.

툰베리, 정상들에게 호통치던 그 기세로 응수했습니다. 자신의 트위터의 자기소개 문구를 "분노조절 문제에 애쓰는 10대 청소년. 현재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바꿨습니다. 누가 뭐라 하든 난 아무렇지 않아, 이런 뜻이겠죠. 여기까지 오늘의 미니 글로벌 TMI이고요.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북 "우리 갈 길 결심"…비건, 모레 방한 때 판문점 방문 유력 > 입니다.

(화면출처 : 38 NORTH·유튜브 'C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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