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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더 지옥철' 된 지하철 9호선…무슨 일이?

입력 2019-12-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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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옥철로 불려왔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너무 몰리기 때문이죠. 최근 몇 년 동안 그 오명을 벗나 싶었지만, 이번 달 들어서 더 지옥철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가 타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김포공항역 질주가 시작됩니다.

못 탈까 봐 뛰고 늦게 탈까 봐 뜁니다.

9호선 급행열차 출발지인 이곳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일반 열차가 지나가면 안전문 앞으로 바싹 다가갑니다.

얼굴이 닿을 듯합니다.

다른 역 상황은 어떨까.

저는 지금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 이른바 지옥철로 악명이 높았는데 그래도 몇 년 동안은 좀 잠잠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하철 9호선이 또다시 지옥철로 변하고 있다는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 홈페이지에도 불만 섞인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그럴까요? 직접 역으로 들어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승차장은 금세 꽉 들어찹니다.

비워지고 채워지길 반복합니다.

[잠시 후 도착하는 열차는 급행, 급행열차입니다.]

지금 가장 분주한 시간대에 급행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직접 타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얼마나 혼잡할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마주할 수 있는 건 사람 뒤통수가 전부입니다.

[김은지/서울 목동 : 시간이 1대 1로 되어서 더 불편해진 거 같아요.]

[안수열/서울 방화동 : 출근시간이니까 어쩔 수 없는 타는 거고. 웬만해선 집에 갈 때는 9호선 안 타거든요. 복잡해서.]

바깥 기온은 영상 7도인데, 냉방이 한창입니다.

땀이 납니다.

겨울철인데도 냉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긴 한데요.

상당히 지금 더운 상태입니다.

지금 온도계를 보니까 23˚c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들 두꺼운 옷을 입어서 굉장히 불쾌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기자도 장비 들고 있기가 벅찹니다.

도착하면 떠밀리듯 내려야 합니다.

목적지인 신논현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원래 지하철 애플리케이션 상으로 28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지금 30분이 걸리니까요, 약 2분 정도 더 걸린 겁니다.

메트로 9호선은 모든 열차를 4칸에서 6칸으로 늘렸습니다.

운행 횟수도 늘렸습니다.

대신 이번 달부터 출근시간에 임시로 운영해오던 '신논현행 급행'을 없앴습니다.

이 때문에 2대 1 비율이던 급행과 일반열차가 1대 1이 됐습니다.

혼잡이 줄 거라는 예측은, 그러나 빗나갔습니다.

[시민 : 신논현 종착인 그게 없어져서 불편한 것 같아요. 1대1보다는 급행이 더 많이. 급행이 사람이 굉장히 많이 몰리니까.]

취재진은 함께 탄 사람 수를 세 혼잡도를 계산해봤습니다.

혼잡도는 지하철 한 칸에 160명이 타고 있으면 100%로 계산을 합니다.

이번 조치로 A4용지 4장 반에 이렇게 한 사람이 설 수 있을 정도로 예측을 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가장 혼잡한 시간에 직접 세어본 결과 아직까진 이렇게 3장에 한 명이 탈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럴까.

출근시간 일반 열차도 타봤습니다.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급행 열차에 사람이 몰리는 겁니다.

열차를 나눠 타길 권하고 있지만.

[주연희/경기 김포시 마산동 : 별로 타시는 분이 사실 없어요.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급행을 탔을 때 많이는 한 20분 정도 차이가 나니까.]

반면 강동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기도 합니다.

내렸다 타는 불편 없이 강동과 강서를 한 번에 오고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시민 : 신논현에서 한 번 더 갈아탄다는 거 자체가 시민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거잖아요? 이제 신논현에서 끝나지 않고 항상 열차가 여기까지 오니까.]

9호선은 이달 중으로 얼마나 혼잡해졌는지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지하철 9호선이 분주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행복지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많은데요.

급행에 사람이 몰리는 만큼 완전히 정착할 때까지는 융통성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요.

(인턴기자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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