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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기생충' 골든글로브상 후보…'한국 최초'

입력 2019-12-10 19:07 수정 2020-02-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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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 (2019)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미국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감독상, 각본상, 외국인영화상 등 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것인데요.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수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 모두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죠.

[수잔 켈레치 왓슨/영화배우 (현지시간 지난 9일) : 감독상 후보입니다. '기생충'의 봉준호, '1917'의 샘 멘데스, '조커'의 토드 필립스, '아이리쉬 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네, 봉준호 감독이 제일 먼저 불렸네요. 골든글로브상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상인데요. 이른바 할리우드 권력자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앞서서 개최하는 것이 전통이 됐습니다. 오히려 골든글로브 수상작들이 아카데미 수상까지 하면서 아카데미의 바로미터가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죠.

골든글로브 수상작들,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는데요. 봉준호 감독이 후보에 오른 감독상,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감독들이 수상했습니다. 지난해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로마'로 수상을 했는데요. 2014년 그래비티로도 이미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2017년엔 그 유명한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수상을 했었고요.

기생충, 골든글로브뿐 아니라 뉴욕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전미 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LA비평가협회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을 줄줄이 수상했습니다. 이 세 비평가협회상은 시카고 비평가협회상과 함께 북미 4대 비평가 협회상으로 꼽힙니다.

그만큼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11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후 흥행 순항 중에 있다고 합니다. CJ ENM은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를 인용해서 "'기생충'이 8일 기준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1934만 6736 달러(약 23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왜 이 영화에 대해서 미국이 열광하는 걸까요? 기생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빈부격차 문제를 다층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비슷한 주제들을 다뤘던 각국의 영화들을 언급하면서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는 창작자들이 고민하는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봉준호/영화감독 (10월 13일 / 화면출처: 링컨센터) : 창작자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뿐 아니라 미국도 '어스' 있잖아요. 조던 필레의 '어스'라던가. 물론 되게 장르적 색채가 강하지만 그런 비슷한 주제 의식이…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shoplifters(좀도둑들)', '어느 가족'이라든가 이런 것들, 저랑 조던 필레랑 이창동, 히로카즈, 저희가 어디 뭐 유엔본부에 모여 갖고 미리 회의를, 작전을 짠 건 아니거든요. 우리 다 같이 이런 걸 만들어봅시다, 이런 주제로. 다들 제각각 자기 방식대로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시대에 반응을 하다 보니 그런 식의 창작을 하게 되지 않나 싶은데…]

골든글로브 상 시상식은 내년 1월 5일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기생충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골든글로브가 아카데미 전초전이라는 말까지 있는 만큼 아카데미상까지 기대할만 합니다. 물론 아카데미, 봉준호 감독이 미국의 로컬 시상식일 뿐이라고 비판할 정도로 백인잔치가 됐다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번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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