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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고속도로 낙하물 잡아내는 '자석 차량' 타보니…

입력 2019-12-07 20:57 수정 2019-12-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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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달리다가 떨어져 있는 물건 때문에 아찔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매년 이렇게 수거되는 물건들이 무려 26만 개가 넘는데요. 그중에서도 못이나 펜치 같은 쇠로 된 물건들은 크기는 작아도 타이어 펑크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협적이죠. 그렇다고 사람이 수거하는 건 또 위험해 '자석이 달린 차'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오늘 뉴스미션에서 직접 낙하물을 수거하는 아슬아슬한 현장에 동참해봤습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에서 비닐로 싼 물건이 떨어집니다.

한 대는 간신히 비켜갔지만, 뒤따르던 차들은 추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떨어진 낙하물, 결국 차량 한 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다른 차량도 위태롭게 낙하물을 피해갑니다.

한 대, 두 대, 세 대, 네 대 차례로 들이받습니다.

지난 5년간 도로 위에서 수거된 낙하물만 130만 개, 매년 26만 1천 개꼴입니다.

낙하물로 일어난 사고도 같은 기간 220건, 사망자도 있습니다.

큰 것들은 차선을 막고 치우지만, 문제는 작은 낙하물입니다.

사람이 직접 차를 세우고, 줍고.

언제든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황선규/한국도로공사 안전순찰원 : 밟았더라면 아마 타이어 펑크 아니면 하부 손상 그렇게 일어나지 않았을까…]

차례로 차선을 막아야 하는 안쪽 차선은 더 위험천만합니다.

[이승호/한국도로공사 안전순찰원 : 통제를 무시하고 중간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낙하물 처리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위험할 수가…]

한 명이 차량을 막는 사이 서둘러 낙하물을 집어 나왔습니다.

철이 달린 끈, 화물 고정용입니다.

낙하물로 인한 사고의 41%는 철제 낙하물 때문에 일어납니다.

못, 펜치, 철제 공구. 크기는 작아도 매우 위협적입니다.

[공구가 떨어지는, 공구함인데 저런 데서 공구가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나온 대안도 있습니다.

올해부터 시범 도입된 '마그네틱 바 장착 차량'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차량 뒤에 대형 자석이 설치되어 있죠. 효과가 있을까요?

약 10km 정도의 비교적 짧은 구간을 돌아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굉장히 많은 양의 철제 낙하물을 수거할 수 있었습니다.

[임황식/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주임 : 전에 없을 때보다는 그래도 많이…차량 펑크 나는 걸 많이 방지하니까요.]

차량 도입 뒤 지난 4월부터 5달 동안 수거된 철제 낙하물이 1톤이 넘습니다.

낙하물을 떨어뜨리는 건 대부분 화물차입니다.

화물 고정에 소홀한 1톤 화물차가 주범으로 꼽힙니다.

카메라를 놓고 지켜보니 어렵지 않게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런 것들. 팰릿이 실려 있는데 전혀 아무 결박하지 않은…]

[가장 운전자들이 부주의하기 쉬운 형태입니다. 자재를 따로 결속하지 않은…]

[조재성/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차장 : 개방된 적재함을 가진 화물차에서 보통 떨어지고요. 그중 다수가 1톤 화물차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게가 있고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 우리나라엔 적재함이 없는 '카고형 화물차'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적재 불량으로 경찰에 고발되는 차량은 매년 약 8만 5천 대 입니다.

고발된 사람은 과태료 몇만 원으로 끝나겠지만 이들이 흘린 낙하물은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
(영상디자인 : 곽세미·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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