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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당 대표 황교안"…'나경원 불신임' 진통 계속

입력 2019-12-05 19:14 수정 2019-12-05 22:0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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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하는 사실상의 불신임 결정을 내린 걸 두고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5일)도 최고위원회에 불참했고, 더 나아가 원내 업무에도 사실상 손을 놓아버린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은 9일로 확정되면서 도전자들의 출마 선언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열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황교안 대표 천막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앞에서 열렸어야 하는데 보십시오. 여기 국회입니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오늘 열린 거죠. 황 대표가 국회로 건너왔습니다. 왜냐, 지금 한국당의 원내지도부 사실상 진공상태다, 조금 야박하게 말하자면.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춥니다.]

이렇게 한 이후 아직 임기는 나흘 정도 남았지만 원내대표로서 직무, 사실상 내려놨기 때문입니다. 원내 사령탑이 없으니까 "나라도 그럼 국회를 지켜야겠다"해서 당 대표가 국회로 넘어 온 거죠.

황교안 대표 어제 나 원내대표 면 시킨 뒤로, 직접 방까지 찾아가서 7분간 면담하면서 "고생하셨다" 달래기도 했지만, 이게 어디 말 한마디로 봉합될 문제입니까. 황 대표 오늘 최고위 나왔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나경원 원내대표 안 보이더라는 거죠. 그래서였을까요. 이런 말부터 꺼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그동안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대여투쟁을 효과적이고, 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진행해왔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황교안 대표가 수염을 깎지 않고 있네요. 그렇다면 나 원내대표, 오늘 아예 출근도 안 한 걸까요? 아니죠. 그럴 리 없죠. 이렇게 국회에 있었습니다. 일부러 회의에 안 나간 겁니다. 솔직히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날 자른 사람들 얼굴 아침부터 보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나 원내대표 신경을 더욱 곤두서게 하는 일이 또 있었으니, 고작 하루 차이라곤 하지만 자신의 임기까지 단축시킨 겁니다. 원래 임기는 10일까지, 그런데 새 원내대표 선거 날짜가.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날짜는 9일? (9일입니다.) 9일이죠. 9일로 그렇게. 본인들이 조금 이제 10일까지가 임기입니다마는, 조금 이제 일찍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들이 있어서 12월 9일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새 원내대표 뽑는 선거일도 정해졌고 후보들 계속해서 출마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제는 강석호, 어제는 유기준 오늘은 5선의 심재철 의원이 오전에 출사표를 던진 거죠. 잠깐 들어보시죠.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 의원님들의 방패가 되겠습니다. 기꺼이 총알받이가 되겠습니다. 의원님들께서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되는 경우는 기필코 막아내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인천 출신 3선 윤상현 의원도 출마 선언했습니다. 어어서 들어봐야죠.

[윤상현/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제가 여기 뛰어든 것은 수도권 의원으로서 처절함, 절박함, 절실함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맞서야 합니다.]

윤상현 의원 원래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할 예정이었는데, 정론관에 오늘 작은 화재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장소를 옮겨서 했더라고요.

이렇게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들은 오고 있습니다만, 따질 건 따져봐야죠. 원내대표 임기를 당 대표가 좌지우지하는 이 상황, 이게 맞는 거냐부터 시작해서 9일간 단식해서 내린 결론이 "친황교안 체제 구축이냐"란 말까지 오늘도 비판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황교안 대표가 성씨가 황씨라서 조간신문 제목 좀 보십시오 "절대黃政" "黃帝 리더십" 물론 누를 황 자이긴 합니다만. 먼저 어제 총선 불출마 선언하면서 당의 창조적 파괴를 촉구했던 김영우 의원, "황교안 대표 드디어"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황교안 대표께서 제왕적 당 대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거 아닌가라는 강한 우려가 듭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의원들 공천 때문에 차마 지금 입밖으로 말은 못하지만, 지금 황 대표 하는 거 보고 부글부글한다는 거죠. 몇명이나?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떤 계파나 이런 것과 관계 없이 최소한 반 이상은 되지 않겠습니까?]

한국당 현역 의원이 108명인데 반 이상이면 쉰 명 넘는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건데, 또 한 사람 눈뜨고 코 베인, '어어어어' 하다가 여의도연구원장직에서 면을 당해버린 김세연 의원도 이렇게 진단합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당 운영이) 개방적이고 확장을 향해서 가는 거보다는 좀 폐쇄적이고 더 권력, 권한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때문에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한국당의 원내대표 불신임 사태를 바라보는 '변화와 혁신' 소속 유승민 의원, 만감이 교차했던 듯 싶습니다. 왜냐, 4년 전에 다들 기억하시죠? 자신도 당시 청와대에서 뿜어져 나온 레이저에 쏘여서 원내대표 중도 하차를 했던 그 기억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 엄혹했던 시절에도 본인의 사퇴는 청와대도 당 대표도 아닌 바로 이곳에서 결정됐다 회고합니다. 이렇게요.

[유승민/바른미래당 의원 :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아무리 물러나라고 해도 13일을 버텼고, 결국 의원총회에서 사퇴 권고 결의안을 채택해서 그렇게 물러난 적이 있습니다.]

일각에선요, 제가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나경원 원내대표 면 시킨 이후에 벌어지는 후폭풍 보면서 '이야 나경원 원내대표가 뭐 실수도 많이 하고 이래저래 논란도 많았지만, 그래도 의원들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하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건 아니다"라고 단호히 NO라고 외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이상민) : 나경원 의원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황 대표의 과도한 전횡에 대한 경고이고…공천 과정에서 분당 사태도 올 수도 있다.]

그렇군요. 뭐 저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짧게 마지막 소식 전해드리죠. '황교안 영입인사 1호'가 될 뻔했다가.

[박찬추/전 육군 대장 (지난달 4일) : 삼청교육대 한번 교육을 받아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이 말 한마디로 영입에서 제외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약속대로 우리공화당 안 가고 어제 자유한국당 입당원서 냈다는 소식입니다. 고향 충남 천안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겠단 거겠죠. 물론 경선을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요. 그렇잖아도 절대황정이니 이런 얘기 나오는데 박 전 대장까지, 지도부 입장은 뭘까요?

[전희경/자유한국당 대변인 : 통상의 당헌·당규 절차에 따른 처리가 있을 것입니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뭐랄까요. 약간 쌍수 들고 환영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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