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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폭로하고 세상 등진 기수…경마장서 무슨 일이

입력 2019-12-02 20:57 수정 2019-12-03 00:57

"마사회 사람들 못 믿어" 유서…복사본도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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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사람들 못 믿어" 유서…복사본도 남겨

[앵커]

질주하는 경주마, 환호하는 사람들. 하지만 불 꺼진 경마장 한 구석에서 기수 한 명이 또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A4용지 석 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부정 경마와 조교사 비리를 비판하고 마방 배정의 불공정함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사회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면서 유서의 복사본까지 남겨놓고 떠났습니다.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만 벌써 일곱 번째 죽음입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중원 기수가 홀로 지내던 숙소입니다.

그의 시간은 이 탁상달력에서 보듯 11월에 멈춰버렸습니다.

지난달 29일 경마공원 자신의 방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통산 156승, 두 아이의 아버지, 41살의 배테랑 기수였습니다.

그의 꿈은 경주마와 기수를 훈련시키는 조교사였습니다.

자격증은 4년 전에 이미 땄습니다.

그런데 조교사 선발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늦게 면허를 딴 후배가 먼저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동료들은 윗선과 친분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동료 :  횡포랄까 자기네 입맛에 맞는 기수 출신, 관리사 출신을 조교사로 먼저 마방 대여를 해주고…]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선 2005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모두 7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이 주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용 구조가 문제란 지적입니다.

마사회를 정점으로 개인마주와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까지 고용 관계가 철저히 갑을 관계로 이어집니다.

아래로 갈수록 착취가 심해지는 겁니다.

오늘(2일) 유족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마사회가 죽였다! 문중원 살려내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경마공원 측은 비리는 전혀 없었단 입장입니다.

마사회 측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감사에 들어갔고 경찰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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