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황량한 사막에선 이런 스포츠가 가능합니다. 하늘을 날아올라 몸을 비틀어 내려앉고 모래 위를 유유히 가로지릅니다. 보드를 타기 위해 사막을 찾는 사람들 왜 이곳으로 가는 걸까요.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바람이 빚어낸 높다란 사막.
그곳을 눈 덮인 슬로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래 둔덕을 타고 빠르게 내달리고, 점프대를 딛고 뛰어올라 회전 기술까지 뽑냅니다.
보드가 지나갈 때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며 눈발이 아닌 고운 모래 바람이 일어납니다.
눈 위에서 탈 때보다 스피드는 줄 수밖에 없지만 푹신한 모래 위에선 아무리 위험한 기술을 하더라도 다칠 일은 없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은 덤입니다.
탁 트인 바다가 앞에 놓여 있기도 하고, 끝이 안 보이는 사막은 자연의 또 다른 위대함을 선물합니다.
빼곡한 빌딩,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단순하면서도 텅 빈 자연에서 바람이 만든 모래 둔덕을 가로지르는 경험.
세계 곳곳의, 100m가 넘는 높이의 사막을 찾아 낯선 도전과 마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재미 삼아 시작했던 이 스포츠는 최근엔 정식 대회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엔 멕시코에서 치렀지만 다음은 페루와 칠레로 옮겨가 투어대회를 이어갑니다.
살아생전 한번 쯤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이 샌드보딩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눈 구경하기 힘든 나라에선 스노보드 선수들이 활용하는 연습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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