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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LG유플러스, '야동'으로 어르신들 고가요금제 유도"

입력 2019-11-29 18:46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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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병원에 입원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29일) 단식을 종료했습니다. 가족과 의사의 강권으로, 어제 군요.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섭취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지난주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9일만인데요. 하지만 황 대표와 달리 동조 단식을 선언한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은 단식 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9일 만에 끝났습니다. 어제 끝났습니다. 어제 오후 병원에서 미음을 먹기 시작했다는 거죠. 병원에 실려 와서도 "단식 계속하겠다"했다가, 부인 최지영 씨한테 "그러다 죽는다"는 말까지 들었던 황 대표였습니다. 아무래도 단식 중단에는 가족들의 강권이 결정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정말 잘 결정했습니다. 단식은, 단식을 끝내고서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회복에 실패하면 그 후유증 정말 크죠. 2007년 한미FTA 반대 단식 25일간 했던 천정배 의원 경우는 제가 알기로도 정말 몸을 추스르는 데만 몇 년이 걸렸습니다.

혹자들은 그럽니다. 앞서 천정배 의원처럼 두 자릿수 단식도 잘도 하던데, 고작 9일하고 그 지경이 되냐고 말이죠. 그런데 그간 정치인들 단식 많이 지켜봤던 저희 정치부 기자들 얘기로도 황 대표 단식은 좀 뭐랄까요. 너무 미련했다고 할까요. 요령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현장 지켰던 기자들 얘길 종합해보면 첫날 연좌단식 때부터 너무 오버 페이스 했다는 겁니다. 추위는 물론이거니와 주변에 가림막 같은 게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변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몸을 계속 경직된 채로 있어야 했단 거죠. 첫 고비였던 사흘째부터 천막에 들어갔는데 그땐 또 침낭, 담요 외에 전열기구 반입을 못 하게 해서 더 힘들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단식 중단 결정, 정말 잘했습니다.

좀 야박하기도 하지만 단식 자체가 정치적 행위였기 때문에 정치적 결산도 해봐야 할 텐데요. 지지난주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당 해체 촉구, 지도부 사퇴론, 싹 단박에 말끔히 사라져버렸습니다. 물론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최소한 당분간은 그런 얘기 입 밖에 꺼냈다간 해당 행위자로 몰리기 딱 좋은 상황이 됐습니다. 심지어 황 대표 비판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같은 경우는.

[오세훈/전 서울시장 (지난 23일) :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거는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라고 할 정도였죠. 심지어 이제는 황교안의 뒤를 잇겠다면서.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어제) : 대표님의 뜻을 이어가야 되겠다, 라는 마음을 확실히 다잡았습니다. 내가 황교안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아쉬운 점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 단식 과정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돈독해진 거 아니냐란 지적이 바로 그겁니다. 내년 총선 앞두고 중도층 공략을 위한 당의 행보에 절대 부담이 될 거란 거죠. 당직자들도 전광훈 목사가 농성장에 나타날 때마다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더군요.

다음 소식입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이전엔 북미정상회담 열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 미국 고위관료에게 전달했다는 보도, 전해드린 바 있죠. 청와대이 반응이 나왔습니다. 오늘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유감의 뜻을 나타낸 거죠. 잠깐 들어보시죠.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한·미 양국이 모두 국내 정치 일정과 연계해서 협상 시기라든지 타결 목표 이런 것을 협의한 적이 없다는 말씀드리고요. 우리 정치 지도자께서 이러한 제안을 미 측에 하셨을 때 미 측도 당혹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적절하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정의용 실장이 얘기하니까 듣고 있던 한국당 강효상 의원, "이거 왜 이래 선수끼리 나도 들은 얘기가 다 있어"하면서 이렇게 반문합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 제가 몇 달 전에 백악관 실무자가 방한했을 때 '왜 하필 (지방선거) 하루 전날 싱가포르 회담을 잡았느냐, 미국이' 그랬더니 '우리가 처음 제안한 날짜가 아니다' (답하던데요?)]

말인즉슨, 2018년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 날짜는 미국이 원한 것도 북한이 원한 것도 아닌 지방선거 승리를 원했던 한국정부의 택한 거였다, 이런 얘기 같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정의용 실장 뭐라고 할까요?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의원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 아니. 제가 들은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절대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십시오. 저는 그 말씀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알았습니다.) 날짜는 북·미 간에 결정한 겁니다.]

들으신 대로 강효상 의원 정의용 실장의 의외의 강한 부정 나오자, 알았다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냥 물러나면 남들 보기 좀 그렇죠 이렇게요.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 질문을 막지는 마세요. 야당의 입에, 이 정권의 가장 악습이 야당의 입에 자꾸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거예요. 그니까 아니면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너무 충격적인 뉴스입니다. 앞서 오프닝 때 잠깐 전해드렸는데,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에서 어르신들에게 야한 동영상 일부러 보낸 다음 데이터 사용량 늘려서 비싼 요금제 이용하도록 유인했다는 겁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폭로였는데요. 이런 수법이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설명드리면 신규 가입 후 고가요금제 유지하는 석달 간, 야동 링크 계속 보낸다는 겁니다. "오잉? 이게 뭐야"하면서 보시겠죠. 석 달 후, 어르신들 "이젠 싼 요금제로 바꿀래"하고 대리점 찾아오면, 이렇게 꾀어낸단 겁니다.

[하태경/바른미래당 의원 : '동영상 사용량이 어르신들 평소에 많기 때문에 지금 요금제를 낮추게 되면 한 달 데이터 요금만 해도 몇 만원 더 나오신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2만원 더 내고 88요금제를 쓰시라'고 하면 이제 어르신들이 그 유인책에 넘어가서…]

LG유플러스 측에서는 본사 차원의 마케팅이 절대 아니었다, 일부 대리점이 그랬던 것 같은데 현장 조사에 나서겠다,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말 살다 살다 야동 마케팅은 처음 들어봅니다. 어르신들 희롱하지 마십시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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