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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방사포 발사간격 30초로 줄여…실전배치 임박했나

입력 2019-11-29 18:39 수정 2019-11-29 18:48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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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한이 어제(28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말까지라고 밝힌 북미 협상의 시한을 앞두고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조선중앙TV (8월 17일) :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우리 당의 국방 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의 발사체 도발, 올 해 들어 열 세 번째입니다. 어제 오후 4시 59분. 다정회 시작하기 딱 1분 전에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습니다. 긴급 속보로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죠. 북한 매체가 오늘 관련 보도를 내놨습니다. 어제 발사는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이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해 그 결과에 큰 만족을 표했다고 했습니다. "전투 적용성을 최종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연발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걸 확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초대형 방사포가 실전배치를 염두에 둔 최종 성능검증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 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표현은 '연발 시험사격'입니다. 북한은 지난 8월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이 네 번째인데요. 1차 시험(8월24일) 당시는 17분 간격으로, 2차 시험(9월10일)에는 19분 간격으로 두 발을 발사했지만, 3차 시험(10월31일)에서 3분으로 크게 발사 간격을 줄였습니다.

[조선중앙TV (8월 25일) : 최강의 우리식 초대형방사포를 연구개발해내는 전례 없는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온 행성을 또다시 뒤흔들며 장엄한 폭음이 터져 오르고 거대한 동체가 성공의 불줄기를 내뿜으며 만 리 창공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4차 시험 사격에선, 고도는 약 97㎞, 비행거리는 약 380㎞, 발사 간격은 무려 30여 초로 탐지됐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대에 탑재된 4개 발사관에서 2개의 뚜껑이 벗겨진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장면인데, 첫 번째 탄 발사 후에 나온 희뿌연 연기가 발사대 주위를 뒤덮고 있죠. 이 연기가 채 사라지기도 전, 그러니까 30초 간격으로 발사가 이뤄진 겁니다. 김 위원장이 "대만족을 표했다"는 것도 바로 이 연발 사격이 성공했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방사포 발사 닷새 전이죠.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인 지난 23일, 서해 백령도 인근 창린도 방어대에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해안포 사격을 했습니다. 명백한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행위입니다. 잇따른 도발행위에, 우리 군은 이례적으로 강하게 대응했는데요.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직접 나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전동진/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어제) :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음. 이에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함.]

그럼 왜 쏜 걸까요. 내부적으론 군부 불만이나 주민 불안을 달래는 차원일 거고요. 외부적으론 한국이나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사실 방사포는 미국에겐 큰 압박이 되진 않습니다. ICBM, SLBM도 아니고, 미국 입장에선 방사포 정도는 북한의 통상적인 군사활동으로 보고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수준입니다. 특히 북한은 연내 미국과의 실무협상이 재개되길, 상당히 간절하게 기다리는 눈치죠.

북한이 방사포를 쏜 어제 오후 5시는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새벽 3시였습니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휴일이 막 시작된 시간입니다. 미국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풀이했습니다. CNN은 "발사가 추수감사절 아침에 이뤄졌고 이는 상징하는 바가 클 수 있다"고 전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지역 동맹국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고 짤막한 논평을 냈습니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없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미군 장병을 깜짝 위문했죠. 바그람 미국 공군기지를 찾아 병사들에게 칠면조 요리를 직접 배식했습니다. 또 "아프간에서 미군 5000여 명 감축했다"는 깜짝 발표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8일) : 몇 주 전에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우리는 이곳의 병력을 줄일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 등을 바탕으로 군대를 감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 더욱 파괴적인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조달하는 2조5000억 달러의 일부분이죠.]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일본 아베 총리가 더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초대형 방사포라는 우리 측의 발표와 달리 발사체를 아예 탄도미사일로 규정했고요.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도 개최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어제) : 우리 영토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본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입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우리 합참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 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항행경보를 즉각 발령했습니다. 이어 방위성에서 비행 고도와 거리, 그리고 대략적인 탄착지점도 공개했죠. 주중 일본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직접 항의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번 '미일 공조'를 강조하던 아베 총리의 발언에 살짝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어제) : 방금 (일본의)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와 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미국에 한국이 추가됐죠. 지소미아 종료 유예 이후 엿새만의 도발에 '한국과의 연계'를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또 우리 당국에 별도로 관련 정보를 요청하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수출규제 등 협상을 앞두고 괜히 약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란 분석도 나옵니다.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북한,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김정은 대만족"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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